총 제작비 1억7500만불을 들인 이 거대한 코미디 어드벤쳐물은 현재 미국에서 1억불 살짝 못 미치는 9700만불, 국내에선 2주간 전국 20만명 좀 넘은, 전작에 비하면 생각보단 좀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왠만한 블록버스터도 저리가라할 저 제작비가 이 코미디 하나에 쓰였다는 것은 좀 놀랄 일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영화와 연관있는 건 짐 캐리가 나와 대박을 터뜨리고 감동도 주었던 '브루스 올마이티'.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점은, 사실상 이 영화는 전작의 외전격이라는 것이다. 짐 캐리가 안 나와서가 아니라, 전작의 라이벌로 나왔던 '스티브 카렐'과 '신'인 '모건 프리먼'까지 나오지만 제목 '에반 올마이티'에 걸맞지않게 에반은 전작의 브루스처럼 전지전능한 '올마이티'한 존재가 아니기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비슷한 설정과 제목을 딴 이 영화를 기대했을 땐, 뭔가 '올마이티'한 것을 기대하지 않았을까싶다.
사실 이 영화는 어느정도 볼만하며, 후반의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장면은, 갑자기 재난영화가 된듯이 이 영화의 압권인 장면일 정도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전작과 같은 코미디 영화이다. 물론 이번에는 가족영화, 동물영화 등 다분히 영화의 관람등급을 낮출만한 요소들이 첨가되어 확실히 어른들이 땡길만한 구석은 좀 줄긴했지만말이다.
적은 제작비에, 짐 캐리가 안 나오고서 저 정도의 미국흥행이라면 나쁘지않겠지만... 역시나 '노아의 방주'를 실제로 만든 저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문제일 듯. 보는 사람이야 스펙터클하고 좋지만, 굳이 저걸 실제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CG는?)
그리고 노아의 '방주'가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에반'의 올마이티가 아쉬워진다.
감독 톰 셰디악의 전작 '에이스 벤츄라'가 생각나게하는 수많은 동물들과 가족영화의 느낌, 그리고 좋은 메시지가 나쁘진 않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에 사람들이 기대한 건 그게 아닌듯 하다.
영화를 좀 뜯어서 말하긴 했지만, 보는 사람으로써는 재밌는 영화 한편 본 셈이다. ^<^ 대신 제목은 '에반 올마이티 : 노아의 방주'라고 부제를 붙이는 편이 훨씬 나을 듯~
영화에서 신이 에반에게 하는 좋은 대사 중, "신에게 인내를 달라고 하면 인내를 줄 것 같나? 인내를 발휘할수 있는 기회를 주지. 신에게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줄 것 같나? 용기를 발휘할수 있는 기회를 주지. 신에게 가족의 화합을 달라고 하면 그것을 줄 것 같나? 가족의 화합을 발휘할수 있는 기회를 주지."
결국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귀하고 값진 셈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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