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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감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영화 기담
lee su in 2007-08-09 오후 4:34:03 979   [3]

공포영화가 실패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요란한 사운드로 깜짝 놀래는 효과와 <링>의 사다코처럼 소복귀신의 익숙한 관절꺾기만으로 공포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작품적 완성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공포영화의 문제점을 잘 비켜가면서 공포영화의 차원을 한 단계 높힌 것으로 평가받는 공포영화의 출현은 반갑다.

 

<기담>은 공포감의 근원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잘 알고 있는 영리한 영화다.

슬픈 사연을 차곡차곡 쌓아올려서 길러내는 공포의 맛이 진하게 베어나오는 느낌을 가져다주는 연출은 뛰어나다.

 

일제 시대 말 근대식 병원을 하나의 배경으로 취하고 있지만, 병원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세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서 보여주는 옴니버스식 구조로 '병원 기담'을 완성하는 플롯은 다양한 공포 미각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일제시대의 경성, 그것도 신식 병원이라는 배경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오묘한 조합을 이루게 하여 공간 자체가 공포감을 유발하는 틀을 제공한다.

슬픈 공포의 느낌을 부각시키는 색감의 화면과 꼼꼼한 소품의 미장센은 <장화 홍련>에서 맛보았던 우아한 공포의 계보를 이을만한 영화로 자리매김한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배우들의 연기는 일제 시대말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로 완성시켜 옮겨놓았고,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처럼 귀를 찢는 듯한 강렬한 사운드는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공포영화 자체로서의 공포감의 강도는 다소 약하다는 평도 일부 존재할 수 있지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연에 집중하다보면 천천히 그리고 은근하게 밀려오는 공포감의 여운이 인물들의 슬픔과 함께 묘하게 중첩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공포란 직접적 체험 이전에 그 공포스런 느낌이 오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담>은 잘 알고 있다. 

 

충무로 공포영화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정가 형제 감독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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