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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를 했더니 결과가 영 아니올시다~!! 해부학교실
lalf85 2007-08-10 오후 2:42:27 1341   [7]

우리나라에서 매년 공포 영화가 나오는데, 늘 절반의 성공을 거둘 뿐 개봉한 영화중에서 반 정도만이 손익 분기점을 넘고, 나머지는 많은 욕을 먹으면서 끝나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르가 개봉하니 신선한 소재와 화끈한 공포를 주지 않으면 관객들한테 확실히 인식 심어주기가 힘들게 된다. 특히 공포를 확실히 보여줘야지 관객들은 제대로 된 공포영화라 생각하고, 영화를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첫 스타트인 <전설의고향>이 욕을 먹은 반면에, <검은집>은 호평을 좀 얻은 편이다. 그러나 <해부학교실> 또한 중간까지는 관객들을 숨죽이게 하며 잘 진행하다가, 그 뒤로는 영~ 지루한 전개로 인해 영화 자체를 확실히 망쳐버리고, 모호한 이야기에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고도 주제 전달에 의혹을 느끼게 된다.

<해부학교실>은 의대생들이 카데바(해부용시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의대생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도 그렇지만, 시체를 해부하고, 또 거기서 살인사건까지 발생한다는 그런 소재로 중반까지는 잘 이끌어 나갔다. 관객들도 주연배우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누가 범인일까에 고민을 하는데 음산한 분위기며, 소름끼치는 소리, 예측치 못한 장면에서의 갑작스런 공포 등 영화는 이야기가 잘 전개된다 싶었다. 그러나 꼭 필요하지는 않은 로맨스가 그 사이에 끼어들어 느슨하게 전개가 되는가 싶더니, 영화를 애매모호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흔하디 흔해 이제는 소재로 나오면 반응이 별로 좋지 않은 "恨"이 또 등장하면서 과거를 풀어헤치는 공포가 아닌 스릴러 추리물로 바뀌더니, 더 이상의 무서운 장면은 나오지가 않고, 서로 생각하고 있는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으로 바뀌게 된다. 그 순간 날씨까지 험악해지면서 공포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 의대생들의 긴박함이 관객들한테 전달이 안 되고, 도대체 누가 왜 그러는지에 집중을 하여 중심내용과 관계없는 내용들이 나오는 부분에서 굉장히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어떻게 과거의 일을 알았을까? 이것도 귀신이 보여주려고 한 것일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궁금증만 늘었지, 그 내용 자체에는 별로 흥미를 못 느끼는 영화가 되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고, 어머니가 무릎이 안 좋으셔서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해야만 해서 수석까지 차지하는 은주(소이), 아버지가 이사장이고, 머리도 좀 똑똑해서 의대생인데도 날라리 기질이 다분히 보이는 중석(온주완), 은주의 앙숙으로 자존심으로 똘똘뭉치고 도도한 척 하는 깍쟁이스타일에 남자들을 다룰 줄 아는 지영(채윤서), 차분하게 이 사건에 대해서 풀어나가는 모범생 기범(오태경), 불안해하고, 나약하고, 나중에는 미쳐버리는 경민(문원주), 살인의 피해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는 선화(한지민),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조민기까지 각 캐릭터에 딱 맞는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 상황에 맞춰서는 딱 맞았는지 몰라도 그 상황자체가 이해가지 않는 장면이 있다거나 의심을 보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물들도 영화속 내용에 묻히게 된다. 좀 더 확실한 인간들의 관계와 카데바와 관련된 인물들의 죽음에 있어서 왜!! 도대체 왜!! 주인공 한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인지!! 또 마지막 장면은 무얼 암시하고 있는지 반론의 여지가 없게 확실히 이해한 관객이 있을까? 꼭 해피엔딩으로 끝나라는 것이 아니다.

최근 공포 영화가 잔인함의 강도를 올려서 18세 관람가가 많다. 그 와중에 15세 관람가로 강도 수위는 조금 낮지만, 참신한 내용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려던 <해부학교실>은 그 내용에서 많이 허점을 노출한다. 111분 중 한 시간 정도는 괜찮다고 친구와 얘기하던 사람도 슬슬 눈이 감기게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잔인하지 않으면 그만큼 탄탄한 내용을 보여주어야 되는데, 또 하나의 한국 한풀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예 제대로 된 반전 하나를 터뜨려서 관객들을 확실히 뒤통수를 치든지, 아니면 공포에 숨막히게 조여야 하는데, 두 사이에서의 이도저도 아닌 엉성한 흐름이 영화를 망쳤다. 해부를 하는 건 좋았으나, 그 안이 영 아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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