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전에 스스로 어떤 일에 의해 1408호에 머무르게 되면
정말 껄끄러워지는것 아닐까? 라 생각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제가 느끼고자 하는건 어떤 공포에 가까운 심적 긴장상태인데
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느끼질 못했습니다.
심적긴장상태라는것은 오감에의해 느껴지는 것과 정신적으로 받는 느낌에의한 것으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
뭐 전자의 경우엔 많이들 보는 귀신영화에서 갑자기 텨나오거나 하는 것때문에 긴장하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엔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거나, 자신이 본 어떤 무서운 현실이 자기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생기는 긴장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을것입니다. 유명한 영화인 식스센스나 살인의 추억같은 영화를
다 보면 섬뜩해지는 어떤 느낌이겠죠.
1408의 경우 전자의 긴장상태를 느껴볼려 했으나.
어처구니없게도 1408호에 들어간 그 순간부터 끝까지 쉴새없이 너무나 빈번하게 귀신들이 나와버립니다.
또한 그런 귀신들은 하나같이 그저 자살하거나 그 방에서 죽어간 사람들일 뿐 전혀 공격적인 면을 보이지도 않아
그냥 사람으로밖에 보이질 않고 존쿠삭도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그림이니 어디서 긴장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한편, 심적 긴장을 느껴보자 했더니. 긴장은 커녕 웃기기까지 합니다. 가만있던 방에서 (물론 어떤 환각상태에
빠져서그랬겠으나.) 방온도가 극도로 더워졌다가 얼음이 생겨버릴정도로 추워지질 않나. 벽이 갈라지더니
해일처럼 물이들어오질 않나... 뭔가 전혀 스토리의 전개와 무관한 환각들이 여기저기서 펑펑 쏟아지고
갑자기 켜지는 라디오 시계때문에 술 흘리는 장면은 웃기기 까지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긴장이 되지 않은 큰 이유는 영화자체의 몰입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너무나도 서로 연관없는 환영들의 연속,, 사전에 미리 잘 알려주지도 않은 존쿠삭의 가족사.
어디까지가 환영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애매한 구조등은 영화 자체를 이해하고 보기도
힘들정도입니다. 도대체 존쿠삭의 아내는 어떻게 해서 그 호텔에 오게 된 건지 -_-...
노트북으로 오라고 지껄인 건 분명 존쿠삭 자신이 한것도 아니며 환영이라면 당연히 전해지지 않았어야하고
귀신으로 설명하자니 웃기고...
많이 기대를 해서 그런지 실망이 더 큰 작품이었습니다.
엊그제 본 리턴이란 영화가 차라리 더 스릴있더군요.
1408호. 제게 있어 1408호는 앞으로도 쭉 그냥 숱한 많은 아늑한 방중에 하나가 될 뿐일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