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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까지 안 가서 찍어도 되잖아?? 므이
lalf85 2007-08-11 오후 12:07:41 1350   [4]

올해 유난히 우리나라 영화 중에 공포영화가 많이 개봉하는데, 그 소재가 다양함을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에는 다른 나라의 저주까지 곁들여오는 센스를 발휘한 영화다. 관객이나 영화의 주인공이나 므이의 저주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같이 므이에 대한 저주에 대한 호기심과 그 저주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여고괴담>시리즈에서 배출한 두 주인공과 <령>을 찍은 “김태경” 감독이 합심하여 새로운 공포 영화를 만들었고, 한국에 대한 소재 우려먹기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저주”에 대한 무시무시한 소재로 구미를 당기게 만든다. 특히 7월말과 8월에 몰려 있는 한국 공포영화 속에서 흥행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입맛이 돋아야 하는데, 18세 관람가를 받았다가 몇몇 장면을 삭제하여 15세 관람가를 받는 등 고충이 있었지만, 영화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잔인한 몇 장면만 삭제하여 중요한 장면이 삭제되진 않았나 못내 아쉽고 걱정하던 관객들도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쉽게 빠지게 된다.

베트남까지 가서 찍으면서 열의를 보인 제작진이 내보인 ‘므이’에 대한 저주는 흥미롭다. “죽음을 부르는 초상화. 그 초상화를 본 자는 죽는다. 그녀의 저주에 초대되었다. 므이의 부활” 등 소재에 대한 신선함은 확실하다. 관객들은 소설가 윤희와 같이 므이에 대한 기묘한 전설과 비밀의 궁금증을 파헤쳐 나가면서 중간중간 이 비밀을 파헤쳐도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죽은 므이가 등장함으로써 영화 끝나는 내내 자리 잡는데, 처음부터 윤희에게 귀신이 보이는 등 서연과 윤희가 자세하게 조사하면 할수록 윤희에게 므이가 계속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윤희와 서연은 사소한 일로 다투고, 비엣과 둘이서 므이에 대한 저주를 알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므이의 저주를 왜 꼭 베트남까지 가서 찾아야 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치 않은 곳에서 원한이 섞인 저주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 작가가 갔다는 설정도 가능한데 말이다. 단지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강을 나룻배로 건너는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베트남에 대한 설정이 작위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베트남의 이국적인 감정은 느끼지 못하고, 그 속에서 원한 섞인 귀신의 저주에만 무서움을 느끼고, 소재 자체에서도 한국적인 냄새가 나니 결과적으로 “베트남”은 도대체 왜 나왔는지 의심하게 된다. 단순히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은 므이와 베트남어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꾀하려 한 것과 특히 그 곳에서 느낄 수 있을만한 공포의 감정이 묻어나오지 않은 것에서 해외로케이션 자체는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운드 효과의 공을 무산케 하는 안타까운 설정이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집중을 망치고 있다. 공포 영화를 찍은 배우들이어서 무서운 표정이나 놀라는 장면은 식은땀까지 흘리며 실감나지만, 초등학교 친구와의 어색한 제휴와 특히 저주 걸린 것에 대한 설명 등 감정이 없고, 대사만 읊조리는 장면이 많은 것이 공포영화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관객의 몰입을 저하시킨다. 그리고 뜬금없는 장면들에서 실소가 터지는 것도 스크린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는데 한몫한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좋아하던 남녀사이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너무 황당한 것과, 작가가 친구의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이야기로만 구성하여 책으로 쓴 점,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면서의 복수극의 자연스럽지 못하고 뭔가 텁텁 막히는 매끄럽지 못한 구성이 아쉬웠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 므이와 주인공이 그런 것처럼 죽으면서까지 복수를 하겠다는 독한 심정에 대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차예련’은 차가운 표정만으로 무서운 연기를 곧잘 해서 등줄기에 서늘함을 느꼈고, ‘조안’의 표정을 보며 실제 귀신을 본 마냥 공포스러움을 확실하게 전달한 것이 <여고괴담>시리즈 출신인 두 배우에게서 볼 수 있었던 장점이었다.

한국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깜짝 놀라는 장면도 여럿 등장하고, 므이가 죽은 방법 때문에 그 형체도 아주 괴상하게 나온다. 물론 끔찍한 몰골의 원인이 나오긴 하지만, 윤희 주변에 계속 등장하는 므이라는 여자 자체에 대한 공포보다 <디센트>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괴상한 귀신의 등장에 더 놀라곤 했다. 그리고 서로가 조금은 찜찜한 서연과 윤희의 갈등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특히 미궁으로 몰아가는 후반부에서 확실하게 결말이 나오고, 그러면서 특히 마지막에 잔인하게 행해지는 복수극에서 그 恨을 소름 돋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서 꼭 다 복수를 하는 장면이 사족이 아닐까? 오히려 므이가 한국에 와서 복수가 시작되는 것을 알림으로써 조금의 여백을 남겨두고 끝냈음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조금의 아쉬움을 극장에 두고 나온다.

마지막에 살짝 이해력을 요구하는데, 그것만 무난하게 넘기면 영화 자체로는 졸작이란 칭호를 받았던 다른 한국 공포영화에 비해 <므이>는 연기는 조금 아쉬웠지만, 영화 분위기와 공포의 소재를 잘 살린 평작이라 할 수 있다. <전설의고향>으로 실망했던 감정이 <검은집>으로 올라왔다가 <해부학교실>에서 살짝 흐지부지해졌는데, <므이>가 기대치를 다시금 올려준 작품이 되었다. 앞으로 남은 한국 공포영화 <리턴><두사람이다><기담><궁녀><가면> 등도 기대해본다.


(총 0명 참여)
hellion0
잔인한장면이많아서놀랬어요   
2007-08-12 10:57
ysj715
^^   
2007-08-11 13: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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