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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미스터빈의 또 황당무계이야기!!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lalf85 2007-08-11 오후 2:11:00 1627   [4]

미스터빈이 돌아왔다. 10여년전 안방극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 분. 온가족이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코미디. "미스터빈"!! 97년 <빈>이라는 작품이 나오고, 간혹 등장했던 로완앳킨슨이 다시 "빈"의 모습으로 10년만에 제대로 돌아왔다. 과거 TV로 그를 봤던 사람이나, 아니면 <빈>을 봤던 사람이라면 찰리채플린 이후 최고의 슬랩스틱 코미디 지존인 빈을 보기 위해 극장을 많이 찾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MBC 모프로그램에서 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한창 유행하고 있는 한국에서 빈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웃기긴 하지만, 그 연장선일 뿐이다. 이미 우리 눈은 몸개그에 많이 익숙해있고, <미스터빈의 홀리데이>는 그걸 능가하진 못한다. 그냥 예전의 빈이 그립기도 하고, 내용이 없어서 더 기상천외했던 TV에서 보던 빈이 생각한다. 영화가 아예 내용이 없을 순 없으니, 프랑스로 가는 빈의 좌충우돌 모험이라고 대강의 각본이 짜여져 있지만, 빈의 원맨쇼를 위한 대강의 이야기 흐름이다. 중간중간 그의 몸개그에 웃긴 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가 매우 높진 않았다.

빈은 런던 교회 추첨행사에서 1등이 당첨되고(오프닝이 <빈>보다 약했다) 프랑스 깐느의 해변을 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물론 빈이 가기까지의 과정은 누구보다 험난하다. 프랑스까지는 잘 도착했으나, 졸지에 택시를 잘못 타고, 다른 곳에 내려 걸어걸어 다시 겨우 리옹역에 도착. 그러나 여기서 한 꼬마를 챙기려다 기차를 놓쳤고, 표 구했다가도 놓치고, 겨우 도착하니 이건 자기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있질 않나, 그러나 역시 오해는 풀리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그런 뻔하면서도 좌충우돌기는 돋보인다. 다른 사람이라면 억지다, 너무 말이 안 된다 하겠지만, <미스터빈의 홀리데이>는 그런 점을 "빈"이니까! 로 한 방에 일축시킨다. 빈 주변에는 그렇게 사건이 맨날 터지고, 그걸 아주 황당하게 빈이 헤쳐나가는 여태까지 늘 빈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의 89분도 내리 황당사건의 연속이다. 푸하하하 크게 웃기는 장면은 없었으나, 중간중간 장면에서 풋풋 작게 영화 끝나는 내내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그냥 어이없는 웃음에 픽 웃고는 마는 그런 거였다.

중간중간 "빈"식 웃기기는 여전하다. 그의 단순무식을 잘 표현하는 나침반 보고 앞으로 걷기, 100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는 전화번호 일일이 전화걸기, 그리고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은 뻔히 보이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웃기기는 하다. 다 큰 어른이 자판기에 넥타이가 껴서 괴상한 표정을 짓는다든지, 스피커 하나를 놔두고, 립싱크와 즉석 안무로 동전세례를 받고, 그 돈으로 표를 겨우 샀더니 닭이 채 가고, 자전거와 오토바이, 길가 화장실과 얽힌 에피소드, 자기 태워다 주겠다던 여성이 갑자기 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까지. 빈의 깐느 여행기는 목숨을 건 승부다. 황당사건 뿐만 아니라 몸개그 표정개그 역시 빠지지 않는다. 혼자 꼬마 웃기려고 온갖 표정을 다 짓고, 아무 것도 없는 맨땅에서 원맨쇼, 운전 도중 졸린 표정 등 그의 얼굴만 봐도 웃긴데, 다양한 표정까지 넣어서 웃음을 주려는 그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리고 가장 큰 웃음을 주는 마지막 깐느 영화 장면. 빈이 여태까지 찍은 동영상과 자막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빈의 놀라운(!) 편집효과에 감탄할 뿐이다. <미스터빈의 홀리데이>에서도 <빈>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마구 흔들었던 것처럼 뻔뻔한 장면도 많이 있다. 사진 찍어준 사람에게 다양한 피해도 주고, 남의 가방에 굴을 넣고, 영화 찍는 데에 뛰어들질 않나, 그랬다가 그 영화에 태연하게 참여하기도 하고, 여태까지 봤던 "빈"의 이야기에, 또 그 황당무계한 장면들의 연속이었지만, 빈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즐기면 그만이다.

특히 빈이 깐느 무료여행권과 같이 당첨된 캠코더를 들고 셀프 카메라를 찍는 것을 큰 스크린에서 보는 것은 굉장히 고욕이었다. 화면의 떨림이 심한데, 캠코더의 조그만 화면을 보는 게 아니라 그걸 스크린에 담아서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보다 더 심한 어지러움을 일으킨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황당 사건의 전개는 황당하니까 이해를 한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꼬마의 부모 찾아주기까지는 조금 너무했다. 빈이 무슨 천사도 아니고, 그 꼬마를 일일이 도와주고, 그러면서 자기는 납치범까지 오해를 받고.. 물론 결과론적으로 잘 되긴 했지만,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기차를 못 탄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하면서 단지 어린 아이에게 측은지심을 느껴 빈 나름대로 전폭적으로 도와준다는 것은 여태까지 뻔뻔함을 강조했던 빈과는 사뭇 달라서 어색했다.

바보 캐릭터라는 하나의 장르만 평생 파는 사람도 매우 보기 드물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느덧 "영구" 심형래는 <디워>를 가지고 돌아왔고, "맹구" 이창훈은 그 캐릭터를 능가하는 역할을 못 찾아 보이지 않는다. 로완앳킨슨은 그 점을 확실히 알았던 것일까? 그도 어느덧 53살이다. (육안으론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는 계속 "빈"을 연기한다. 뭔가 일부러 변화를 꽤한다기보다 끝까지 이 캐릭터 하나로 밀고 나갈 듯 하다. 동갑내기 브루스윌리스가 명성을 가져다 준 예전 작품으로 복귀해서 그런지 빈의 복귀또한 반갑긴 하다. 바보 캐릭터로 인해 웃었던 적이 너무 오래돼서일까? 그러나 너무 다양한 영화를 봐서 그런지 "빈"의 연기에 웃다가도 허무함을 계속 느낀다. 좌충우돌 이야기는 결국 마지막에 황당하게 결말을 맺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전혀 남는 게 없는.. 물론 뭘 기대한 것은 아니고 극장 나오면서 빈 때문에 웃긴 장면들을 떠올려보지만, 다른 변신을 한 빈 또한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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