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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반전영화 또 나왔네!! 리턴
lalf85 2007-08-11 오후 6:33:51 9830   [32]

수술 중 각성. 전신마취를 한 환자가 수술 도중 의식이 깨어나서 수술 중의 모든 통증을 느끼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술시 마취제는 신경마취제와 근육마취제를 놓는데, 간단히 말해 신경마취제는 통증을 못 느끼게 하고, 근육마취제는 못 움직이게 한다. <리턴>은 수술하기 전 마취를 할 때, 신경마취제에 이상이 생겨서 못 움직이는 상황에서 그 통증은 고스란히 느끼는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만든 참신한 스릴러 영화다. 게다가 몇몇 배우들은 아예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반전영화라고 반전이 아주 강하다고 어필을 했다. 아.. 벌써부터 실망했다. 이놈의 스릴러 영화 또 반전이구나. 우리나라 스릴러 영화는 반전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인가. 물론 반전은 대단했다. 그러나 <올드보이>를 본 사람이라면 4명의 직업 중에 누가 가장 의심이 되는지는 딱 떠오르지 않을까?(스포일러?;;)

<천개의 혀>에서 <리턴>으로 제목이 바뀌어 영화 내용에 대한 설명을 더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어렸을 적 각성을 겪고 최면으로 봉인을 기억한 "나상우"의 기억이 돌아왔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고.. <리턴>은 반전영화다. "돌아온 기억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우리는 처음부터 <극락도살인사건>의 범인찾기처럼 영화를 보면서 해야할 것을 알고 있다. 영화보는 내내 도대체 "나상우"가 어떤 이름으로 바꾸어서 살고 있나? 이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한다. 용의자는 팜플렛에서 있다시피 4명이다. <두뇌유희프로젝트,퍼즐>처럼 아예 제대로 뒤통수를 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극락도살인사건>처럼 눈에 보이는 인물 중에 범인이 있는데, 17명(극락도의 주민수)에서 범인찾기보다 높은 25%의 확률로 범인을 찾는 영화가 <리턴>이다. 단순한 복수극에 반전을 섞은 스릴러라는 점이 <올드보이>와 닮았다.

1번 용의자는 사랑하는 아내와 살고 있는 외과의사 "류재우"(김명민). 2번 용의자는 미국에 있다가 돌연 귀국한 류재우의 죽마고우 "강욱환"(유준상). 3번 용의자는 류재우의 수술 파트너 마취과의사 "장석호"(정유석). 4번 용의자는 최면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정신과의사 "오치훈"(김태우).

<리턴>은 너무 반전에 신경쓰다 보니까 중간 연결 부분이 조금 취약했다는 게 아쉬웠다. 아마 영화를 보고 이해가 가지 않은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초반에 4명의 이야기가 너무 단순히 퍼뜨려놓은 상태에서 마지막에 구성을 맞추려니까 힘들었다. 다들 류재우와 연관되어 있을 뿐, 강욱환은 두 의사를 모르고, 장석호는 오치훈한테 알 수 없는 적대감을 보인다.(물론 나중에 설명이 나오지만, 2번의 엇갈린 설명에 관객들이 혼돈할 수 있다) 류재우 아내의 죽음 이후에도 류재우는 이명섭을 의심하다가 그가 죽고 오치훈 박사가 사망확인했다는 것만으로 의심을 하는 것까진 좋은데 나상우가 갑자기 이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갑자기 돌아온 강욱환의 호텔에 몰래 들어가고 오해를 해서 진범을 찾아나서고, 그러다가 다른 용의자들도 하나씩 만나면서 한 용의자로 몰아간다. 그렇게 잘 몰고 사건 해결!! 깔끔한 스릴러 영화네! 했다가 뭔가 분위기 이상하고, 살짝 아니 설마! 했는데 범인의 실수가 딱 보인다. 그리곤 범인의 해석! 그런데 이 해석은 우리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것을 완전 바꿔놓는 해석이기 때문에 머리 속은 꼬이기 시작한다. 나중에 결론을 알게 되면 한 사람의 손장난에서 놀아난 것을 알게 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같은 일들이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벌어졌고, 다시 예전 장면으로 돌아가 추측을 해야 하기에 영화 집중의 방해도 받고, 스크린에서 틀어주는 내용 보랴, 예전꺼 생각하랴 너무 바쁘다. 특히 자주 과거의 나상우로 가서 현재에 있는 일 풀어나가기도 바쁜 관객의 집중을 딱 끊어놓는다. 게다가 몇 분 안 되지만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전문용어는 해석도 없고, 귀로 들리긴 하지만 멍 때리는 장면도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 좋았다. 김명민은 같은 외과의사지만 <하얀 거탑>에서의 "장준혁"과는 달리 아내한테 나긋나긋하면서, 아내가 죽자 슬퍼하고, 그리고 나중에 사실을 알고 자기를 총으로 쏘는 장면은 인상깊었다. 몸까지 만들면서 분노를 못 참는 다혈질의 "강욱환"의 유준상도 그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와 경찰 취조실에서 알쏭달쏭한 표정에서 그의 연기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장석호"의 정유석도 <올인>에서 악역을 맡은 경험을 살려 이 영화에서도 눈에 힘을 주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역할을 잘 소화했다. <기담>때와 달리 몸무게까지 늘리며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냉철한 성격의 "오치훈" 박사로 분한 김태우도 그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그리고 "나상우" 아역역이 돋보였다. 그 눈매만으로도 공포를 자아내고, 영화 중간중간 그 아이의 고통을 관객들한테도 주려는지 비명소리와 수술 중 각성을 겪은 아이의 잔인한 행동을 보여주는데, 남자 아이에게서 공포를 느끼기는 난생 처음이다. 고통 후 그 아이가 하는 섬뜩한 행동들이 표정에서 드러나 공포를 조장한다.

나중에 한 번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스릴러다. 그래서 다시 생각할 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찝찝한 스릴러가 되고, 아! 이런 거였구나! 바로 이해하면 깔끔한 스릴러가 되는 것이다. 사람 보기 따라 다른 영화인데, 다시 한 번 봐서 확실히 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마지막에 완전히 뒤엎는 결말이 분명 영화 속에서 옥에 티로 남아있을 듯 하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극장에 다시 가서 봐야겠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고 찝찝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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