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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기드문 수작 리턴
aegi1004 2007-08-12 오전 12:49:55 1029   [12]

 

한마디로 배우들의 명연기 잔치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연기력들이 일단은 너무 훌륭했던듯합니다

김명민씨의 마지막 옥상에서의 오열연기와

김태우의 싸늘한 표정과 불쌍하고슬픈 눈빛연기에

관객들 모두 압도 되었었던 ;;

요즘나온 영화들중에서 빛을 크게 발하지는 않지만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며 좋은영화라고

말들이 나왔던 리턴.

 

리턴의 출발점은 의료 사고다.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몰라도, 실제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데,


그런 일 진짜 당한다면 너무너무너무 무섭고,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아플 것이다.
(헉.. 심장 쪼여...)

현대의학은
신경을 포함한 육체의 모든 것을 동시에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철썩같이 갖고 있다.

몸과 신경-의식이 따로 놀 수 있는 가능성은?
영화는 그게 실제로 일어나버리는 상황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멈췄더라면, 즉 의료사고를 숨기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야기로 넘어갔다면
영화는 <하얀 거탑> 부류가 되었을 것이고,
원한에 사무쳐 죽은 귀신이 병동을 떠돈다면 병원 괴담쯤 되었을 것이다.

리턴은 공포-스릴러로 한 발 더 나아가는데
여기서 공포의 진짜 원인은 사건 자체가 아니다.
의료진들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믿어버린다는 점,
그 확신, 신앙과도 같은 확신에 기초해서
절박하고 고통에 찬 환자의 진술을 환상이나 정신병으로 취급해버렸다는 데 있다.

주인공은 성장하면서 괴물로 돌변한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마비되고 복수심에 시달리며 그것도 잔혹한 방법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안 그런 척 연기하는 데에도 익숙해진다.
자신이 의사들로부터 배운 그대로.

이것과 병행하여, 새로운 의학적 신념 하나가 소개된다.
최면이다.
육체가 아닌 정신에 말을 걺으로써 육체를 통제할 수 있고 정신 속에 깊이 잠자고 있는 것들을 일깨울 수 있다는
일종의 대체적인 의료 행위이다.

현실의 주류 의학계는 대체로 이것조차도 거부한다.
설혹 유용한 사례를 눈으로 본다 할지라도
시스템 안으로 도입하기를 주저하고, 알아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반면에 주인공은 최면을 외과 수술에 과감하게 도입해서 성공을 거둔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열려 있고 용감한 의사다.
(때로는 명예욕이 한 건 해낼 때도 있지.)

그런데!!
범인이 이 틈새를 파고 든다.
그는 주인공에게 의사이자 남편.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지독한 마음의 고통을 안기는데
주인공의 바로 그 믿음과 용기, 실력을 활용해 먹는다.

칼을 들어 육체를 다루고 정신을 통해 육체를 컨트롤 하려는 행위의 특성 때문에
그러한 기능의 붕괴는 곧바로
환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끔찍한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주류 의학의 믿음과 기술, 대체적인 의료행위의 가능성까지
송두리째 와장창 무너지는 찰나지간!
그 틈새로 영화 리턴의 공포가 번뜩이는 것이다.


그러면 이것이 몇몇 무책임한 의사나 정신이상자의 잘못이냐.
Etwas의 견해는 No, No 되시겠다.

영화 리턴이 내뿜는 공포의 진정한 원인은
현대 의학의 믿음 체계 자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현대 의학만 의심스럽냐.
이것도 Never, Never다.

지금과 같은 의학을 성립시킨 토대, 즉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 자체가 의심스럽다.

뭔 말이냐고?
당신이나 내가 지금 생각하는,
육체란 이런 것이고, 정신은 이런 것이고, 영적인 거는 믿거나 말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몫이고..
모 이렁거 있잖은가.

그것은 서구 근대에 탄생하고 확립되고 퍼뜨린 인간관이다.
즉 우리의 믿음 체계는 지구상의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정교한 시스템이라는 주장 되신다.
하나라는 데 따옴표 찍은 건,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가능하다는 야그지.
(아, 심한 친절..)

이러한 믿음 체계가 의학에만 깔려 있겠어?
학문, 철학, 종교, 인생관, 가치관, 의식주 체계, 경제 시스템, 정치 시스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설계, 외계와 우주에 대한 인식...
(흐이구.. 나 못 살아..)

이 영화 제목, 프로이드의 유명한 표현으로부터 온 거 가트다.
'억압된 것의 귀환.'
(The Return of the Repressed, 요런 표현 어디서 본 거 가터.. 잘난 척 한번 해주는 센스~)

눌러놓은 건 되돌아 온다.
의학적 신념으로 누르든, 최면으로 누르든, 종교나 학문으로, 힘으로, 돈으로, 권력으로 누르든.
누르는 게 너무 심하면 괴물처럼 변형되서라도 꼭 되돌아온다.


골치 아프니 여기서 접고 원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면,
원래부터 겁많은 Etwas, 오늘 부로 확고한 결심 하나 만들었다.

병원에 무조건 들이대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내 몸과 질병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 바꿔먹어보기로.


요기 공룡양호실에 있는 화타의 오두막,
맨날 그런 거 갈쳐준다.
고맙수, 오두막지기님들~


ps.
공포-스릴러 영화, 또 봐야 되는 거야?

ps 2.
육체적 심리적 불안에 대해 어려서부터 신경증적인 공포 갖고 있는 나,
뭘 억누르고 있는 거쥐?
기억의 장막으로 덮어 놓은 괴물이라도 튀어나오는 거 아냐?
이게 진짜 공포네..  쩌비..

수술후 각성이라는 진부하지않은 약간은 낯선 소재였지만

너무나 소름끼치고 정말그럴수있단 생각까지 들게했던 영화였고

김뢰하씨 나왔을때 처음에 입부분만 나왔는데

저도 김뢰하씨아냐 라고생각했었는데

옆에보시는분들도 알고있었다눈.

김뢰하씨 얼굴이 너무알려져서 앞으론 그냥 복면을 쓰고 나오셔야 할듯 ^^

 

정말 배우들 연기 너무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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