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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excoco 2007-08-12 오후 7:46:58 1130   [9]


약간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사 본다.
 






























제법 훌륭하다.
늦게사 보게 되었지만, 괜찮은 영화다.
그러나, 작위적인 모습들이 아쉽다.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외모 지상주의에 빠진 요즘세대에, 그들의 마음을 볼 줄 아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그런데, 한가지 모순이 있다.
주인공 할(잭 블랙)이 지극히 보편적인 시각으로 여성을 보는 남자이고, 어느날 최면(?)에 걸려 여자들의 외모와 상관없이 내면을 보게 되면서, 모든 여성들이 대체로 이뻐 보이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영화는 이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네스 펠트로 같은 미녀를 기용했다는 점이다.
영화의 메세지는 훌륭하지만, 결국, 기네스 펠트로가 예쁘다는 결론(?) 에 도달하는 상황.
결론을 위한 영화적 장치이지만, 이런 점에서 약간의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다.
 
할은 평범한 남자이다.
그러나, 그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말이 머리속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일까?
할은 외모가 예쁜 여자만을 쫒아다닌다.
그래서, 할은 더더욱 여자들에게 채이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유명한 심리상담사와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고, 할은 그에게 최면요법 같은걸 받게 된다.
 
이후, 할은 여전히 예쁜 여자들에게 데쉬를 하는데, 예전과 달리, 그녀들 모두 할을 좋아한다.
어느날 길을 가다, 굉장히 예쁜 여자를 발견하고 뒤쫒아 간 할은 그녀와의 데이트를 즐기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할은 친구는 할이 데이트 하는 여자들이 모두 뚱뚱하거나 추녀인것이 수상하게 여겨지고, 할이 만났던 심리상담사를 만나 최면에서 깨는 주문을 할에게 전화하여 부른다.
 
항상 예쁜 여자들과 멋진 남자들이 보이던 할의 눈에 세상이 바뀌어 버리고, 그의 연인 로즈마리(기네스 펠트로)도 찾을 수 없다.
친구에게 자신이 최면에서 깨어난것을 듣게된 할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외모 지상주의적 가치관 때문에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그녀들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게된 할은 로즈마리와의 사랑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 하는데.
고민끝에, 할은 외모가 아니라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로즈마리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에 실망한 로즈마리는 외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로즈마리의 출국파티장에 찾아간 할은 그녀와 함께 하겠노라고 고백한다~.
 
문제는, 기네스 펠트로가 정말 예쁘다는 것이다.
기네스 펠트로와 잭 블랙이 같이 걷는 장면에서 보면, 기네스 펠트로가 훨씬 키가 큰것으로 보이는데,
그녀의 날씬한 몸매도 영향이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높은 굽의 힐을 신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대체로, 남녀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서 보면, 남녀가 키가 비슷하거나, 남자 배우보다 키가작은 여배우를 기용하는데, 본 영화에서는 그와 반대이다.
이에 대한 의문이 들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는듯 하다.
결론적으로 로즈마리는 뚱뚱한 여자이지만, 할의 눈에 보이는 로즈마리는 퀸카다.
즉, 퀸카와 할이라는 대비점에서, 할은 지극히 평범한 남자인데, 두 사람을 비교했을때(로즈마리가 할의 눈에 보이는 것처럼 퀸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할 보다는 로즈마리가 훨씬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로즈마리는 뚱뚱한 여자이기 때문에, 뚱뚱한 로즈마리와 할을 비교하면, 할이 더 우수해 보이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외모' 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우열 관계가 바뀌는 것이다.
 
영화는 굉장히 작위적이다.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약간은 억지스럽고 작위적인 설정들이 있는데,
할의 친구가 등뼈가 기형으로 태어나 꼬리가 달렸다던지, 최면에 걸린 할의 눈에는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보았을때,
뚱뚱하거나, 얼굴이 추하거나, 심지어 얼굴에 화상을 입은 귀여운 아이라던지 하는.
작위적인 설정이 너무 두드러져 약간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 빼고, 이 영화는 웰메이드 임에 분명하다.
 
영화 후반부, 할의 눈에 로즈마리의 뚱뚱한 모습이 보이는데,
그 얼굴을 잘 보면, 기네스 펠트로와 상당히 닮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 는 분명 본 영화를 모티브로 했음이 분명한데, 주인공 김아중 역시 95kg 뚱녀로의 변신을 위해 특수분장에 4시간여가 소요됐다고 하는데, 본 영화에서 역시 기네스 펠트로가 직접 특수분장을 한 것으로 보이며, 기네스 펠트로의 특수분장 역시 4시간정도 소요됐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히 '미녀는 괴로워' 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가 다른 점은,
'미녀는 괴로워' 의 경우, '성형' 이 주된 핵심이며, 있는 그대로의 그녀 보다는 숨겨진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외모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던 그녀가 성형수술을 해서 완벽해지는 결말이지만,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의 경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메세지를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극명하게 차이점을 갖고 있다.
즉, '미녀는 괴로워' 의 경우,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척 하지만, 그 결말은 결국 외모 지상주의의 승리이며,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부작용(?) 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의 경우, 기네스 펠트로의 미모 때문에 스스로 약간의 모순을 비추긴 하지만, 그 메세지 만큼은 건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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