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작 디즈니의 마지막 2D작이자 어떻게 보면 2D애니에서 손을 떼게 한 실패작으로
기억에 남았던 '보물성(Treasure Planet)'.
이 작품을 5년이나 지난 지금이라도 보게된 것은 이 영화가 괜찮다는 입소문때문이었는데,
사실 그 전까지는 영 마음에 들지않았던 작품이기도 했다.
우선 디즈니치고는 캐릭터들이 영 예쁘거나 귀엽거나 맘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로는 디즈니가 만든 것 치곤 SF애니라는 면에서 영 손이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마 당시 3D애니가 대세일 때 나와서인지 영 관심밖이었다는 것.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는 '보물섬(Treasure Island)'이야기를
SF미래적배경으로 하여 살짝 제목만 '보물섬'에서 '보물성'으로 바꾸었지만,
그 느낌을 잘 살려낸 영화이다.
익히 친숙한 스토리라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고,
또한 그것에 배경적 변형을 주어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했던것이 또 하나의 강점이다.
디즈니나 당시 타 애니에서는 보기드문 SF적 어드벤쳐물을 시도하였고,
그것을 2D애니에 3D입체효과라는 특수효과를 덧입혀 꽤나 실감나는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역시 사람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디즈니=귀여운,예쁜 캐릭터와 스토리라는 공식이 아니어서
거부감 혹은 쉽게 손이 감을 포기하게 된 게 원인인것 같다.
영화자체는 어드벤쳐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꽤 재밌다.
2D+3D의 효과로 1억4천만불의 제작비를 들인 이 작품은 자국내에서 4천만달러도 못 벌어들이는,
당시 디즈니에게는 타격이 컸고 그 동안 '인어공주ㅡ라이언킹'등의 류를 만들었던 공식에서도
벗어나게 만든, 어떻게 보면 일종의 비싼 자극제 역할을 한 아쉬운 작품이다.
이 바로 전에 '릴로&스티치'의 2D애니가 있긴 하지만, 스토리의 변주나 아이디어의 승부로 거는 저예산비용으로
나가는 애니를 추구하거나, 자체3D애니에 손을 대게되는 디즈니의 2D극장용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분기점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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