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후각과 절대미각을 지닌 쥐, 레미가 요리사의 길을 걷는 이야기.
쥐이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요리실력만큼은 미스터 초밥왕,
요리왕 비룡의 귓싸대기를 후려칠 수 있는 수준.
어느 음식 평론가든 레미의 요리를 먹으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누구든 요리할 수 있다!" 라는 구스토의 모토를 가슴에 품은채 요리계에 뛰어든다.
요리를 잘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요리사가 될 수 없는 레미, 사람이지만 요리는 못하는
링귀니, 결국 레미의 요리실력과 링귀니의 사람의 외형(왠지 비참해)을 합쳐 최고의
요리사로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 뒤의 이야기들에도 초점을 맞춘다.
일단 재미있다.
나는 영화든 만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어떤 형식을 취하고 있든, 일단 이야기는 재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에 의거했느니, 사회상을 반영했느니, 어떠한 교훈이 있느니- 그런 것은 그
뒤의 문제라는 것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다.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정말 좋은 영화이다.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가족애니라는 점을 생각해서, 그놈의 교훈이 있는가를 생각해
봐도 나름대로 괜찮다. 어쨌거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이야기니까.
링귀니에게 깐깐하고 무서운 선배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꼴레뜨.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
역시 캐릭터가 살아야 이야기가 산다.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인물이 살아야 재미가 산다.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프로그램이 재미있는 법이고,
스포츠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야, 리그 자체가 재미있어지는 법이고,
과목이 재밌는게 아니라, 선생이 재밌어야 그 수업이 재미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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