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하고 밀고 당기는 연애이야기를 다룬 영화 속에서 매번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있다면 독특하고 개성있는 성격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에 있을 것이다. 영화 속 인물들이야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성격을 지녀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러한 평범함의 기준을 넘어선 그야말로 ‘엽기’에 가까운 비범함을 지닌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예상을 깨는 즐거움을 안겨 주기도 한다.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영화의 묘미만큼이나 흥미로운 캐릭터를 통한 반전이 주는 짜릿함이 담긴 영화의 재미를 오랜만에 [두 얼굴의 여친]이란 작품으로써 느껴볼 수 있게 되었다. 항상 봐오던 영화 속 매력적인 여주인공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혹은 자기 곁에서 항상 같은 모습이었던 여자친구의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의 기분을 느껴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황당하지만 유쾌한 대리만족을 전달해 줄 것이다.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설정,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이 담긴 엽기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

지금까지 키스 한번 제대로 못 해본 남자가 있다. 이름은 ‘구창’, 직업은 백수, 그리고 가족에겐 골치덩어리, 이러한 것들이 그를 소개할 수 있는 전부이다. 그러던 구창에게 우연히 줍게 된 지갑 하나로 특별한 인연이 생기게 되는데, 구창 일생에 있어 최고의 반전을 안겨준 여자 ‘아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러한 감정을 표출해 나가는 영화들은 무궁무진하다. 그 방식과 스타일이 어떠한가에 따라 식상하고 진부한 로맨스가 될 수도 있고, 괜히 눈물 짜는 최루성 멜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제목에서 얼핏 풍기는 로맨스의 식상한 이미지를 과감히 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기발랄한 이야기들로 젊은 감각의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준다. 무능력하고 엉뚱하지만 인정 하나는 제대로 많은 남자와 곱상한 외모에 얌전하고 청순해 보이지만 종종 헐크같은 변신을 보여주는 그의 엽기적인 여자친구라는 설정은 여느 로맨틱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던 소재일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젊은 관객들의 구미에 맞는 최신 트렌드의 아이콘들을 적절히 버무림으로써 그야말로 톡톡 튀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들이나 에피소드마다 보여 지는 행동들로 요즘 젊은 세대들의 연애 트렌드를 밝고 유쾌하게 터치하고 있으면서 다소 어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중간중간마다 등장하는 특수효과 장면들로 황당한 웃음까지 선사하며 ‘여친’이란 단어를 사용한 제목만큼이나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이런저런 요소들로써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해준다.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기발한 이야기들과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는 폭소탄!!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고 변변한것 하나 없는 구창 앞에 나타난 ‘아니’는 금새 구창과 가까워지고 구창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여자친구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여자친구와의 달콤한 로맨스도 잠시일 뿐 아나와의 만남 이후부터 구창은 겉잡을 수 없는 그녀의 변신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그야말로 시도때도 없이 관객들을 웃겨주는 다양하고 기발한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관객들의 폭소를 터뜨리는 만취한 구창과 아니의 우연한 첫 만남은 영화의 최고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톡톡 튀는 설정의 즐거움을 준다. 이후 시종일관 관객들이 놀랄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이야기들로 관객들의 폭소를 터지게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아기자기한 이야기의 연출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18번 귀신’ 에피소드나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몰고 가는 바이킹 에피소드, 구창의 면접 에피소드, 동아리 방에서의 핑클쇼, 술만 먹으면 변하는 아니와 구창의 술자리 에피소드들이며 그들의 액션 대결 등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시종일관 끊임없이 재미있고, 독특한 에피소드들로써 관객들이 캐릭터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과 그들의 주변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들까지 더해져 잠시도 쉴새 없이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지나치게 에피소드 중심의 이야기가 다소 난잡하게 비쳐질 수 있음에도 여러 가지 기발하고 참신한 에피소드들의 매끄러운 연결을 통해 캐릭터의 개성과 이야기의 젊은 감각들을 깔끔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제목의 실체를 벗겨주는 엽기적인 그녀와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감칠맛나는 조화!!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그 제목에서부터 예상되듯이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여주인공의 매력이 듬뿍 담긴 영화이다. 6년전 ‘엽기녀’라는 열풍을 만들어 냈던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를 본 관객이라면 아마도 대강 짐작을 할지도 모르겠다. 평상시에는 얌전하고,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그녀가 술을 먹거나 무언가 계기가 생기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는 것, 그러한 엽기적인 변신을 하는 여주인공이 바로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의 ‘아니’이다. 금새라도 울을 떠뜨릴 것처럼 어리고 연약한 모습과 엉뚱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가진 아니가 술에 취하는 순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폭력성과 과격함으로 뭉친 헐크같은 캐릭터로 변하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아니’가 아닌 ‘하니’이다. 하니는 등장과 함께 구창을 괴롭히는가 하면 뜻대로 안되면 폭력을 휘두르고, 삼겹살 3인분을 혼자 헤치울 정도의 식욕까지 갖춘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캐릭터이다. 영화는 이렇게 상반된 아니와 하니의 교차를 통해 여러 에피소드들을 펼쳐 나가고, 서로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안겨 준다. 매번 예상을 깨는 등장과 행동들로 재기발랄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중적인 아니와 하니의 갖가지 행동들을 다 받아주며 꿋꿋하게 그녀 곁을 지켜주는 구창이란 캐릭터 역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키스도 해 본적 없는 쑥맥에, 조카 학원비로 연명해야 하는 백수, 동아리 후배들 앞에서만 큰소리치는 대학 7년차 구창은 우연히 만난 아니의 매력에 이끌려 난생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렇지만 시시때때로 등장해서 구창의 계획들을 깨는 하니로 인해 구창은 몸이 성할 날이 없어진다. 하니의 과격한 구타에 맞서고, 엉뚱하고 골때리는 아니의 부탁에 몸을 사리지 않는 구창의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시원한 폭소를 터뜨려 준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구창의 동바리 후배 3인방과 하니 만큼이나 과격한 구창의 누나와 엄마, 종종 등장해서 구창에게 시원하게 욕을 퍼붓고 가는 인절미 아줌마까지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캐리터들이 주는 즐거움까지 가득 담겨있다.

200% 발산되는 려원의 다양한 매력과 봉태규의 찰떡호흡을 지켜 보는 재미~!!

이제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가수 출신의 배우들을 보는 경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 중에서도 가수로서의 기존의 이미지 보다는 배우로서의 현재 이미지에 더욱 성공을 이룬 배우들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에서 아니와 하니라는 두 상반된 캐릭터 연기를 통해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마친 정려원 역시 그러한 케이스의 첫 발돋움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의 코믹연기와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여준 청순한 멜로연기, 그리고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통해 선보인 려원표 순박하고 푼수같은 시골처녀 연기까지 이미 TV 드라마와 시트콤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 온 려원 이었기에 영화 [두 얼굴의 여친]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은 더 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색깔의 연기를 경험한 것을 실감이라도 시켜주 듯 영화 속의 서로 다른 캐릭터가 가진 매력들을 감칠맛나게 표현하여 영화의 재미를 확실하게 책임져 준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때론 엉뚱하고 귀엽게, 때론 과격하게 망가지는 모습가지 보여 줄 려원의 연기변신과 그 매력을 확인하게 해줄 것이다. 그와 함께 [방과 후 옥상]이후 이석훈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봉태규 역시 봉태규 특유의 인간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연기와 관객들마저 안쓰럽게 만드는 몸개그로써 영화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준다. 그리고 려원과의 엽기적이고 기발한 연기호흡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폭소탄을 터뜨리면서도 한시도 쉴 틈 없이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독특한 패션과 헤어스타일로 보기만 해도 웃음이 아는 구창의 동아리 후배 3인방을 연기한 세 연기자들과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김인권과 이혜은, 그리고 인절미 아줌마로 등장해서 폭소를 던져 주는 중견연기자 이수나까지 감초같은 조연들과 카메오의 연기를 통한 재미 역시 솔솔하다.

6년전 우리나라 영화계를 발칵 뒤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는 그 여주인공의 매력과 동시에 전지현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온 엽기적인 여자 캐릭터가 꽤나 반갑게 다가오는 것도 그만큼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있어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녀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한 몸 안에서 서로 다른 개성의 모습들이 등장하면서 엉뚱하고 기발한 행동들을 일삼는 ‘엽기녀’ 캐릭터는 언제나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제 려원표 엽기녀를 통해 그 매력을 뽐내게 될 [두 얼굴의 여친]이 추석을 겨냥한 올 가을에 얼마나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내심 호기심을 가져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