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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거지요 데쓰 프루프
lalf85 2007-08-23 오후 12:12:21 34316   [22]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계의 악동. 그러면서 영화 천재. 이 사람은 <저수지의 개들>로 데뷔도 화려한 데다가 바로 다음 작품인 <펄프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은 물론 수많은 각본상을 탔다. 그러면서 배우이자 프로듀서까지 겸하고, 배급일까지 맡고 있다. 자기가 모든 걸 관리하니 이제는 영화도 마음대로 찍는다. <킬빌>이라는 영화가 너무 길어 2부로 나누면서까지 개봉했고,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 그리고 <데쓰프루프>까지 찍게 된다. 각본짜서 감독부터 해서 "워렌"으로 나오고, 촬영에 제작까지 거의 원맨쇼다. 영화의 거친 편집, 똑같은 장면의 반복 등 <데쓰프루프>는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 이거 돌+아이 아냐?" 생각하기 십상이다. 다행히 영화를 보기 전에 관계자가 앞에서 "같은 대사가 2번 나오거나, 화잘이 갑자기 흑백으로 바뀌어도 놀라지 말라."고 친절하게 당부까지 한다. 그러면서 "앞부분 좀 참으시면 뒤에를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고 했는데, 글쎄.. 앞에도 별로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역시 거칠다. 배우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칠고, 스타일도 거칠고, 편집도 거칠다. 뚝뚝 끊어먹는 듯한.. 그러나 그게 설정이라는 것이 모두 보이는 감독의 의도. 음향도 사고가 있는 거 같고, 게다가 처음과 끝이 서두르게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보이지만.. ㅋㅋ 이런 이게 모두 "쿠엔틴 타란티노"의 설정이다. 사자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해 귀에 거슬리는 사운드로 시작하면서 바로 "경고:연소자 관람불가"가 뜬다. 그가 감독하는 건 기본이 18세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경고까지 해주다니..^^;; 그러면서 대화도 잘라먹고, 성의없어 보이는 부분들. 모르고 <데쓰프루프>를 보려고 한 사람이라면 이 부근에서 벌써 극장을 박차고 나와 환불을 요청할 듯 싶다. 그러나 조금만 참아보시라..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술집과 식당을 돌아다니며 같이 시간을 보내면, 가장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그러나 아주 깔끔한 엔딩을 볼 수 있다. 쿠엔틴타란티노. 역시 관객에 대한 배려도 없다. 잘 짜여진 끝내주는 각본, 완벽한 연기와 흐름 끊기지 않는 편집,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미. 하나도 없다 ㅡ.ㅡ 완전 변종이다. 겉모습만 열심히 갖추려는 것에 대한 도전과 열정. 그러나 그의 능력은 조금씩 계속 뿜어나오는 중이고, 그 중에 <데쓰프루프>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만족도 93%, 추천도 91%라는 경이적인 기록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 사람들이 쿠엔틴 매니아가 아닌데도 말이다.

난생 처음 보는 내용? 맞다.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한마디로 앞에는 스턴트맨이 박살내고, 뒤에는 스턴트맨이 박살난다. 앞의 3명의 미녀는 스턴트맨의 음흉한 시선을 느낀다. 이 스턴트맨은 미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걸 재미로 삼는 정신상태가 약간 이상한 분이다. "죽.지.않.는.다" 라는 뜻의 "데쓰프루프"로 유혹한 그녀와 앞에 가는 미녀들과 아주 멋있게 쾅! 절대 죽지 않는 데쓰프루프에 탄 스턴트맨은 살인인가 의심받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14개월 후, 다시 스턴트맨이 노리는 건 3명의 미녀들이 탄 차. 이번에는 차가 데쓰프루프가 아니라 멋진 충돌의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그녀들 또한 만만한 내기라 아니라 스턴트우먼 쇼를 펼치다가 된통 혼쭐이 난다. 보통 여성분들이라면 미친놈 만났다고 생각하고 도망치겠지만, 총까지 가진 그녀들 무섭다. 스턴트맨은 혼쭐나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그녀들이 무서워진다.
 
갑자기 뒤에 거세게 'THE END' 문구가 날아오는데, 이 때 너무 황당하고,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푸하하 웃음이 날 뿐이다. 그런데 그 웃음은 허탈한 웃음이 아니고, 통쾌한 웃음인 것이 다른 영화가 다른 점이다. 쫓기는 스턴트맨한테 이어지는 당연한 결과지만, 그녀들한테 된통 혼난다. 그러다가 바로 끝난다. 황당하겠지만, 감독의 의도는 확실히 보여줬다. 그만의 확실한 카 체이스 액션을 찍었고, 상세하게 부분으로 표현한 충돌장면에서 갖다붙인 스릴이 아닌 저절로 짜릿함을 충분히 만끽했다. 실제로 배우들이 죽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도전했고, 성공했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 부분에서 스릴 넘침을 느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또한 그러한 표현뿐만 아니라, 7명의 미녀와 스턴트맨이 나와 8명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되게 힘들겠지만, 각각의 캐릭터의 성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의미없는 캐릭터가 아닌 그녀들의 각각의 성격이 스크린에 확실히 묻어나와 전혀 8명의 캐릭터에 대한 산만함보다 뚜렷함이 훨씬 짙게 나왔다.
 
진짜 앞부분은 재미없고, 뒷부분만 재밌을까? 잘 보면 여성들이 시덥잖은 시시콜콜 농담따먹기도 웃기고, (여성분들이라면)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물론 이들은 약간의 거친표현을 쓰긴 하지만, 그럭저럭 흘러들어가면서 듣는 것이 지겨울 것까진 없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의미가 없었던 흐느적거리는 3분간의 랩댄스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웃으면서 그리고 스릴 왕창 느끼면서 재밌었다. 특히 "우마서먼" 대역 스턴트우먼인 "조이벨"은 목숨을 건 연기로 박수를 받을만하다. 그리고 영화 속 "킴" "애버나시" "조이" 셋이서 뭉쳐 스턴트맨을 쫓을 때의 그 스릴. 무섭디 무서운 그녀들한테 된통 당하면서 울상짓는 "커트 러셀"의 연기도 재미에 한몫했지만, 거친 표현을 쓰며 그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무섭게 돌진하는 그녀들 또한 멋졌고, 차끼리 부딪히고, 피하고, 위험한 레이스는 "마이클베이"가 보여준 자동차 액션씬과는 조금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에 관해 아무 것도 몰라도 된다. 자동차광이라면 다 알아들을 법한 차에 대한 얘기가 나와도 그냥 지나가면 된다. 그런 유명한 스포츠카가 있구나 생각하면 장땡. 다른 어떤 영화보다 무념무상으로 보기엔 최고인 영화다. <데쓰프루프>는 쿠엔틴타란티노가 찍었고, 그는 악동이었지. 요 정도 알고 가서 스릴 만끽하면 그만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거친 편집과 음악은 눈과 귀를 거슬리게 할지언정 마지막의 짜릿함까지는 빼앗지 못한다. CG 없이 직접 스턴트 액션을 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어여 극장에 와서 확인하시라. 스크린에서 감독 얼굴을 살짝 보는 것도 못 말리는 그의 성격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장면인데, 얼굴 익혀두고 가는 걸 권한다.

(총 0명 참여)
egg0930
ㅎㅎㅎ   
2007-09-10 10:08
loop1434
오랜만에 보는 아주 시원하고 통쾌한 영화   
2007-09-08 13:49
psm1734
와~~   
2007-09-07 11:03
showhard
감독 얼굴 찾지 못했는데, 아쉽네요..   
2007-09-04 22:34
tex2948
와   
2007-09-01 17:41
jip5
쿠엔틴 타란티노 최고.. 저수지의 개들부터..왕 좋다는..ㅋ   
2007-09-01 08:32
shelby8318
멋있는 액션   
2007-08-25 08:59
szin68
막나갈 수 있는 자유! 바로 이런 영화다!   
2007-08-25 01:2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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