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이전에 케빈코스트너는
과대망상증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영웅주의로 일관하는 영화에 출연.
바로 그 영화 "포스트맨"의 대실패는 코스트너의 몰락을 예고하는듯했다.
그러나 D-13으로 일단은 기세회복에 성공.
"13일"은 일단 서스펜스는 높은 점수를 받아도 무방.
초강대국의 힘겨루기라는 지난한 소재를 비교적 흥미진진하게 활용.
쿠바위기에 대한 지식이 없던 관객에게는
일종의 교육다큐멘타리역할도 한다..
카리스마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케네디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도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13일"은 참 공감하기 힘든 영화다.
먼저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이 벌이는 파워게임이
역겹다. 미국은 쿠바라는 약소국의 멱살을 잡고흔들면서도
점잖은 신사인척 한다.
군부와 케네디의 다툼이란것도
핵전쟁가능성에 대한 입장차이일뿐 ..
그런데도 "13일"은 케네디형제와 보좌관이
지구를 구한것처럼 묘사.
이 쿠바위기란 사실상 소련의 양보로 해결돼.
그렇다면 차라리 소련정부의 후퇴를 평화주의란 관점에서 찬양해야지.
사실 미국은 이 쿠바위기로 얻은것이 별로 없다.
케네디의 배짱만 찬사받았을 뿐.
쿠바는 오히려 미국으로부터 불침공약속을 받아내..
미국이 자랑할만한 역사가 애당초 아니다.
케네디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 실제능력보다
과대평가된 대표적인 미국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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