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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운 FBI의 실화 떠벌리기 브리치
lalf85 2007-08-24 오후 5:10:35 1384   [7]

<조디악>말고 여기 또 실화를 내세운 영화가 하나 있다. 요즘 실화가 대세인가? <라파예트>도 실화라고 홍보하고.. 하여튼 <브리치>는 FBI에서 실제로 일어난 22년동안 러시아에 1급 비밀을 팔아넘긴 스파이를 다룬 영화다. 신기하게도 FBI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영화인 <브리치>에게 유일하게 내부 최초 촬영 허가를 허락했다. 불과 발각된지가 6년밖에 되지 않았고, 그 사실을 FBI가 몰랐기 때문에 더 이토록 이 사실에 대해서 떠들썩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FBI의 실화 떠벌리기는 한?졸리운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실화 바탕으로 한 영화를 극화했다고 처음에 친절히 설명이 나올 때, 예측했어야 했지만.. BREACH(배신,위반) 를 그대로 보여주고 그게 끝이다.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조금씩은 졸 정도의 이런 작품을 전미언론이 극찬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관객과 어울리리라 보진 않는다. 전미를 뒤흔들었다는 실화는 우리나라에서 휘청대고 갈 듯 하다.

노장형사와 신참형사의 대결. 여태까지 많이 봐 온 구도다. 두 사람이 다투고, 오해있고, 그걸 해결하면서 코믹적으로 풀어낸 영화가 있는가 하면, 이 둘은 갈등정도가 아니라 거의 상사와 비서 수준이다. 강압적이고,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을 에릭 오닐(라이언 필립)한테 강요하는 로버트 핸슨(크리스 쿠퍼). 훈련생에서 갑자기 요원으로 상승인가 했더니 그 뒤에는 음모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음모는 또 다른 음모를 파내기 위한 수단. 이중첩자로 의심받고 있는 로버트 핸슨의 뒤를 캐는 것이다. FBI는 결정적인 증거를 얻기 위해 에릭에게 로버트의 신임을 받게 하고, 그렇게 해서 뒤를 캐려고 하는데... 그 숨막히는 스파이 캐내기 작전이 시작된다.

예고편을 보면 하하하.. 정말 잘 만들었다. 영화도 예고편처럼 긴박감 넘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예고편에서 들린 음악은 예고편에서만 들린 음악이었다. 실제로 예고편에 나온 장면들은 아무 배경음악없이 조용하게 흐른다. 예고편이 가장 긴장넘치는 장면만을 따 놓았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중간에 에릭이 로버트한테 PDA 다운 받을 때의 들킬까봐 노심초사하고, 미팅에서 돌아오는 길에 에릭의 임기응변 등은 영화를 보면서 휴우~ 안도의 한숨도 내쉬고, 기가 막히다라는 표현도 쓸만하다. 가슴 졸인 장면은 그걸로 끝. 용의자지만 증거를 잡아야 하는 FBI의 느긋한 스파이 찾기는 너무 지루하다~

영화적 재미는 떨어진다. 뭐 실화려니 그렇다고 해도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 만족이다. "크리스 쿠퍼","라이언필립" 모두 연기는 너무 잘했다. 독실한 신자에 직장에선 모범적이고 충실하면서 자상한 아버지를 연기하는 크리스쿠퍼는 딱이었고, 그에 밀리지 않는 라이언필립의 고민하는 표정과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순간순간을 잘 대처하는 라이언필립은 앞으로 그가 찍은 영화가 더 기대된다. 그러나 그 연기 잘한 것만으로 영화가 완성도 높고, 재밌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가 그것 하나만은 분명히 얘기하고 있다. 로버트 핸슨에 대해 분석하고, 그의 성격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크리스 쿠퍼는 멋졌으나, 그 완벽한 이중생활의 그가 너무 완벽해서 공감이 안 가는 걸까? 하여튼 변태 성욕자이지만 FBI에서 일 하나는 또 철저히 하고, 그랬던 그가 스파이였다는 게 영화를 보면서도 믿지 않아서 공감이 안 가나? 하여튼 가정에서도 완벽하고, 직장에서도 완벽한 그한테 에릭 또한 넘어갈 뻔하지만, 내막을 듣고 추적을 하는 장면에서도 긴박감은 없다. 이런 쯧쯧.. 실화 영화.. 이제 실화를 얼만큼 뛰어넘어 영화적 재미를 잘 살렸나를 살펴보고 영화를 봐야겠다. 이렇게 똑같이 스크린에 옮길거면 그냥 글로 읽는 것만으로 재미 느끼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스타가 되기 보다는 역사를 만들고 싶었던 로버트 핸슨은 결국 엄청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아직도 독방에서 수감중이다. 영화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재밌을 거 같은 소재였겠지만, 그 결과는 글쎄.. 영화가 꼭 재미만을 위한 장르는 아니지만, 재미가 없으면 관객들이 안 따라오는 것도 영화라는 장르의 특색이다. 최소 사람이 극장에 가게 만들어야 영화가 좀 됐다고 하지 않나?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면 조금 더 극대화했으면 안 되나 싶었다. 물론 22년 동안 스파이 짓을 한 FBI가 약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순간의 긴박한 상황 설정도 넣고.. 뭐 하여튼 최근 긴장감 느끼는 영화를 본 나로써는 이런 영화가 영 아니었다.


(총 0명 참여)
hongwar
감사합니다   
2007-09-22 20:08
joynwe
저는 졸릴 것 같지는 않은데요...   
2007-08-24 20:0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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