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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사랑? 아니면 이상적이진 않지만, 아름답고 현실적인 사랑?
떠날 때 그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어디서나 있기 마련이다. 츠네오와 조제가 바로 그랬다. 그리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지만,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한 잔잔한 사랑을 그들은 보여주었다. '소울 메이트'라고 해야하나? 그들은 영혼을 교류하는 깊은 사랑을 했지만, 결국 현실적인 결정을 내리고 만다.
솔직히 안타까웠다. 그들의 그런 결정에 대해서 ... 아니, 어쩌면 닫힌 결말이 아니라,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열린 결말로 구성했으면 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 진짜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조제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그녀 특유의 말투나 행동,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우울한 눈빛,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향해 당당하게 나가려는 태도, 마치 내가 '츠네오'가 된 것처럼, 어느 순간 그녀는 나의 연인이 되어 있었다.
사실 나는 멜로 영화는 많이 보지 않는 편이다. (우리나라 공중파 TV의, 진부한 사랑 얘기만 다루는 드라마들의 영향이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연인들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너무 뻔해보여서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세를 탔든 그렇지 않든) 요즘은 일본 멜로 영화에 빠져버렸다. 우리나라 정서와 맞든 맞지 않든 '사랑'이라는 정서는 전세계적으로 공유되어서 인지, 일본 특유의 잔잔한 느낌이 오히려 자극적인 사랑얘기들보다 내 마음을 더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그런 영화들 중의 하나이다.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이 한동안 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것 같다.
'눈 좀 감아봐. 어때?! 거기가 내가 예전에 살던 곳이야. 깊고 깊은 바닷속' 조제의 가슴아픈 독백조의 이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보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마음. 조제는 그것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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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 ジョゼと虎と魚たち)
배급사 : (주)디스테이션
수입사 : (주)엔케이컨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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