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쓴 동명의 원작 '1408'을 영화화한 작품이라, (아직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왠지 더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스티븐 킹의 소설들이 영화화된 경우가 워낙에 많아서겠지만, 특히나 그중의 몇몇 작품들은 아주 뛰어났었기에 ('샤이닝'이나 '미져리'같은 작품들) '1408'의 예고편과 시놉시스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반적으로 '마이크 엔슬린' 이라는 공포 소설가의 1인칭 시점을 통해 전개된다. 요즘 많이 쓰이는 3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1인칭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 어설프게 만들면 자칫 지겨워질 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많은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특히, 주인공을 분한 '존 쿠삭'의 말그대로 '신들린 듯한' 연기는 몰입도를 굉장히 높여주고, 1408호라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다양한 장치들이 긴장도을 높여 주기에 충분하다. (솔직히, 공포감 조성은 커녕 웃음이 나오는 장치들도 있었다;)
엔딩에 다다를수록 실망감이 늘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엔딩은 솔직히 별로;), 그래도 대부분의 단순한 공포영화들과 차별화 되었던 것은 어렴풋하게 나마 감독의 의도가 보였기 때문이다. '공포'라는 것이 결국은 '자신'에게서 시작되는 존재라는 것. 묘사방법이 섬세하진 않지만, 영화 내내 의도적인 대사며, 주인공에게 무언가를 암시하듯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Capenters'의 'We've Olny Just Begun'이라든지 ...
짧은 러닝타임과 한정된 시공간, 1인칭 시점등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감독이나 작가가 결말에 조금 더 신경써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