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동안 참 많이 웃었고 참 많이 울었다.
스토리보다는 어머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느낌.
그러니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래서 자식들마저도 당신에게 신경쓰지 않는,
자식만을 바라보고 사는 어머니의 모습이 여과없이 드러나 있어서 그게 참 아팠다.
옆에 앉아 연신 팔을 주무르며 열심히 보고 계시는 어머니때문에 더욱.
이렇게 모시고 다니며 신경을 쓴다해도
결국 나도 내 인생이 더 중요하고 내 슬픔이 더 아픈 자식이니까.
내가 견디지 못 할 때엔 분명 어머니 마음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겠지.
응. 그렇겠지.
그런 느낌으로 허하게 눈물 흘리며 돌아나오는 길.
담담하게 영화를 보신 어머니가 우는 나에게 손수건을 주며
엄마들은 다 저렇게 살아. 나도 그렇잖니.
라고 하시는 말씀이 더 가슴에 맺혀서.
큰길가에서 어머니를 꼭 안고 울어버렸다.
어머니, 어머니......
집을 보여주는 영상이 마음에 들었고,
자식이 나간 후 어머니가 스러져가는 모습이 리얼해서 슬펐고......
간만에 많이 울었던 영화.
바로 뒷자리에 앉아계셨던 감독님한테 좋은 영화라고 잘 봤다고 말하려다가
눈물이 멎지 않아서 패스.
근데 흥행은 안 될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이런 얘기 보려고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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