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없이 서로에 대해 낱낱이 알고 있는 남과 여.오랜 친구.처음엔 사랑이었지만 이제 그 감정도 희미해지고 만날때마다 으르렁 거리는 사이.술김에 얼떨결에 하룻밤.나이는 먹어가지.영혼의 짝은 못 찾지.그냥 서로를 구제하는 셈치고 결혼을 올립니다.
시작부터 엽기적으로 시작한 이 막장엽기커플의 결혼생활은 순탄치가 않습니다.서로를 잘 알고 있었으니 결혼해도 잘 살거라는 막연하고 어처구니 없는 단순한 생각(얼마나 수많은 커플이 이런 행복한 상상을 했다가 땅을 치고 통곡을 했던가).이들의 밀고 당기는 웃음폭탄에 눈물을 쏙 빼게 웃었습니다.어디까지가 연기고 애드립인지 구분이 안 가는 탁재훈씨와 제대로 코믹연기를 보여준 염정아씨의 멋진 코믹앙상블에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허나 자질러지는 웃음에 비해 스토리의 완성도는 비교도 안 되게 크게 떨어졌습니다.억지스러운 우연과 우연의 연속.그냥 웃길려고만 작정하는 듯한 뻔한 작위적인 사건들의 연속.웃다가도 차츰 눈살이 찌푸려지고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시원하게 웃을 수 있다.배우들의 코믹연기는 최고다.그러나 그 외는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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