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보스]<디아더스>시기를 잘못 탄 영화... 디 아더스
aboss 2002-01-31 오후 4:13:12 1382   [1]
디아더스(The Others)...

과연 또다른 '그들'은 누구일까??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이렇게 질문하고 있는 듯 하다..
개봉전부터 마지막 반전이 엄청나다는 입소문이 돌았고..
심지어 관람한 관객들은 반전내용을 말하지 않기로 한 침묵서약까지 했다기에 몹시 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였다..
도대체 제목이 말하는 그들은 누구이고.. 예상을 뒤엎는 쇼킹한 반전은 무엇일까..

이미 '떼시스', '오픈유어아이즈' 단 두편의 영화로 천재감독이라는 칭호를 받은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수많은 헐리웃의 유혹도 마다하더니 첫 영어권 진출 작품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
그의 역량에 반한 톰크루즈가 제작을 맡고... 주연으로는 자신의 아내 니콜키드만을 기용했다..(물론 이때까지만해도 둘은 이혼 전이었다...)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한 자신의 각본이 있었다...

희미하게 제 빛을 발하는 등잔을 든 니콜키드만의 겁에 질린 얼굴...
영화의 포스터와 감독의 필모그라피만 얼핏 살펴보아도..
이 영화는 어떤 것이리라는 감이 딱 왔다..
게다가 크래딧이 올라가고 시작되는 장면들을 보아도..
그 안개 자욱하게 낀 고풍스러운 저택에.. 아주 기독교적인 파리한 모습의 안주인..
여기에 찾아온 세 명의 하인들도 음울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빛을 쪼이면 죽고마는 희귀병을 가진 아이들 탓에 커텐을 항상 닫고 빛을 차단하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설정 탓일 수도 있지만..
영화에는 자연광인 찬란한 햇빛은 찾아 볼 수도 없기에..
어둡고 음침하니 괴기스러움만이 넘쳤다..

그렇다..
영화는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공포영화다..
그렇지만 여느 공포영화처럼 도끼나 총칼같은 살상무기도 등장하지 않고.. 끈질기고 집요하게 뒤를 쫓는 살인마도 없다..
또 심지어는 피 한방울 튀지도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섭다...
물론 보이지도 않고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 무언가가 등장하지만..
비단 그 존재감 때문만은 아닌... 뭔가 좌중을 압도하는 이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오금이 저리고 조마조마 가슴이 졸여진다..

결국 이러한 감독의 연출력과 관객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그 긴장의 끈이 툭 끊어진다..
마지막 그 전체를 뒤엎는 반전으로 인해.. 그동안의 궁금하고 무서웠던 모든 것의 전모를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물론 뒷통수를 맞을만한 뒤엎기이긴한데.. 어쩐지 그 강도는 약하다..
왜냐 이미 예전에 한번 크게 놀랐던 것이라 그다지 여운이 오래 남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냥 아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수긍하는 수준으로 그간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정도이지..
통쾌하게 한방 크게 먹은 식의 후련함은 없기에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물론.. 다 시기를 잘못 탄 비운이 겹치기는 했지만..
한 2년만 먼저 이 영화가 개봉되었다면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랬다면.. 공포영화답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 섬세함과 전혀 예측못했던 반전이 어우러진..
정말 굉장한 영화가 한 편 나왔을텐데..
이미 훌륭한 연출력과 치밀한 극의 구성..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 게다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반전이 있었던 '식스센스'란 영화가 있었기에..
이 영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남을 지녔음에도 극단적으로는 아류작 취급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한 편의 영화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 같다..
물론 극의 완성도도 뛰어나야겠지만..
영화의 내용에 걸맞는 적절한 개봉시기도 만나야 할 것이며..
또 영화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최고의 홍보마케팅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래야 평단이나 관객 모두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어찌 보면 불운한 것일지도...
그러나 이 작품 하나만으로 평가하자면... 참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그럼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jhee65
참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2010-08-28 11:14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765 [블랙 호크..] [류] 블랙 호크 다운.. "모르는게 약이다.." (3) kidryu 02.02.02 1080 3
[블랙 호크..]    Re: [류] 블랙 호크 다운.. "모르는게 약이다.." (1) hanguy 02.02.07 663 0
5764 [공공의 적] 재미와 아쉬움 (1) won0603 02.02.02 1063 0
5763 [공공의 적] 아니..아직도이영화를안봤단말인가--;;; (1) spagh2tt1 02.02.01 675 1
5761 [비틀쥬스] 전.. 이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 bluemubi 02.02.01 1769 4
5760 [2009 ..] 글 못쓰는 내가 이렇게 쓰려한 이유는거기에 있다!! (4) lover518 02.02.01 1043 16
5759 [2009 ..] [A+주니][2009 로스트 메모리즈] 역사의 순리를 깬 모습을 조명해보다. (1) imaplus 02.02.01 842 2
5758 [라스트 캐슬] [A+주니][라스트캐슬] 유능한 지도자 VS 무능한 지도자 (2) imaplus 02.02.01 1483 7
5757 [공공의 적] 단순한 조폭식 영화들과는 분명한 선을 긋는 영화... yellowunis 02.02.01 642 0
5756 [걸스 온 탑] 생각할수 있게 시간을 주는..그치만 매끄럽지는 않은 영화! (1) hyjjr 02.02.01 1291 3
5755 [2009 ..] 끝인걸 알고 보아도 가능한 영화.. (3) hyjjr 02.02.01 852 4
5754 [뷰티풀 마..] [뷰티풀 마인드] 세상을 느끼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다! lchaerim 02.02.01 1166 4
5753 [2009 ..] <2009 로스트메모리즈> 역사 뒤집기 (1) white174 02.02.01 781 3
5752 [걸스 온 탑] [보스]<걸스온탑>파랑새는 가까이 있었다... (1) aboss 02.02.01 1017 7
5751 [디-톡스] [디톡스]돌아온 실베스타..나이는 속일수없다. (1) whiskey00 02.02.01 856 2
5750 [공공의 적] 그들만의 적과의 싸움~!! (1) jhs07 02.02.01 609 0
5749 [공공의 적] 공공의적에 신동엽 나온다~~ㅋㄷㅋㄷ (2) joopsky 02.02.01 1014 0
5748 [걸스 온 탑] [걸스 온 탑] 오르가즘을 바라는 3명의 그녀들.. (1) wizard97 02.01.31 1022 3
5747 [메멘토] [메멘토] 뒷부분의 해설..아시는분 답글바래요..ㅠㅠ (3) aksk11 02.01.31 3054 2
[메멘토]    Re: [메멘토] 뒷부분의 해설..아시는분 답글바래요..ㅠㅠ (1) yoza1004 02.12.13 3010 2
5746 [2009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별로였다 (1) blaze 02.01.31 928 1
5745 [해리포터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재밌지만.. (1) ej0609 02.01.31 2378 17
현재 [디 아더스] [보스]<디아더스>시기를 잘못 탄 영화... (1) aboss 02.01.31 1382 1
5742 [라스트 캐슬] 라스트 캐슬을 보고 no7korea 02.01.30 1435 7
5740 [뮤턴트 에..] 감독이 변태여? 내가 변태여? (2) time19 02.01.30 756 8
5739 [2009 ..] [감자♡]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조선 만세 조선 만세 (4) zlemans 02.01.30 910 1
5737 [2009 ..] <수라>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년 그들이 우리를 지배했을때.. (1) asura78 02.01.30 833 3
5735 [공공의 적] [보스]<공공의적>절차탁마한 결과... (1) aboss 02.01.30 753 3
5734 [블랙 호크..] 블랙 호크 다운 (3) k3531 02.01.30 1068 10
5732 [나쁜 남자] [나쁜남자] 에대한 이해와 전체적인 설명.. 좀 깁니다.. (1) quary 02.01.29 2673 18
5730 [2009 ..] <호>[2009 로스트 메모리즈] 이거 위험한데.. (2) ysee 02.01.29 1064 10
5729 [디 아더스] 디아더스의 결말 입니다. (5) dlacjf 02.01.29 2575 6

이전으로이전으로2521 | 2522 | 2523 | 2524 | 2525 | 2526 | 2527 | 2528 | 2529 | 2530 | 2531 | 2532 | 2533 | 2534 | 253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