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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니깐....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ldk209 2007-09-01 오전 10:48:38 2044   [13]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니깐....

 

이 영화의 주인공은 강원도에서 도장파는 일을 하는 태한(박광정)이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소심할 이 남자는 아내가 택시 기사인 중식(정보석)과 불륜 관계인 것을 눈치채고 불륜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로 가서 손님인 척 중식의 택시를 타고 강원도 낙산까지 장거리를 제안한다. 둘의 낙산까지 장거리 주행은 일종의 로드 무비 형식으로 보여진다. 택시가 고장나고, 수박이 굴러 떨어지고, 헬기가 날아 오르고, 전라로 수영을 하고, 여자를 끼고 술을 마신다.

 

갖가지 해프닝 끝에 낙산에 도착한 중식은 태한의 아내를 만나러 가고, 태한은 둘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뒤에 중식의 택시를 이용, 서울로 돌아 간다. 목적은 중식의 아내(조은지)를 보기 위해서다. 왜 봐야 하는지 뚜렷한 이유도 없지만, 그저 한 번 보기 위해 소옥이 하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우연찮은 사건에 개입되면서 둘 사이엔 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이 영화를 바라보는 데에는 여러가지 시선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세상은 좀 더 평온해 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었다. 소심해서 아내의 불륜 상대 앞에서도 기가 죽어 버리는 남자, 너무 뻔뻔해서 모든 불륜을 사랑으로 당당하게 치부해버리는 남자. 이 둘의 묘한 결합은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지만, 영화는 결코 파국으로 치닫지 않는다. 불륜 장면도 불쾌하게 그려지지도 않고, 사랑이 충만한 장면으로 보여지지도 않는다. 그건 그저 섹스일 뿐이다. 이 둘을 연기한 박광정과 정보석의 연기도 제격이지만, 조은지는 마치 한줄기 빛처럼 발한다. 등장부터 파격적인 전라로 등장한 조은지는 특히 잘 모르는 남자에게 동병상련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동류의식을 느껴가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거기, 누구없소'를 불러 제끼는 장면은 탁월하다.

 

어쨌거나 영화의 마지막은 소심한 남자와 뻔뻔한 남자의 입장이 뒤바뀐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안달이 나서 조급해하는 뻔뻔한 남자와 여유 있게 받아 넘기는 소심한 남자. 모든 애정 행각을 사랑으로 치부했던 뻔뻔한 남자에겐 이 하나의 소동극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행위였는지를 실감했으리라. 그리고 이 둘을 닭 한마리가 멀뚱멀뚱 바라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넌 그렇게 할 말이 많냐? 지랄하네. 나도 할 말 많은 사람이야"

 


(총 0명 참여)
ldk209
고 박광정님의 유일한 주연 작품이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01-01 12:40
ldk209
독특합니다.....   
2007-09-06 16:11
shelby8318
재밌겠네요.   
2007-09-01 14:3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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