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보스]<걸스온탑>파랑새는 가까이 있었다... 걸스 온 탑
aboss 2002-02-01 오전 11:08:10 1018   [7]
걸스온탑(Madchen, Madchen)...

왠지 영문 제목을 보자니.. 우뚝 선 소녀들.. 이런 문구가 연상됐다...
'메리에겐뭔가특별한것이있다'가 성인 남자들의 성적욕구에 초점을 맞췄고..' 아메리칸파이'나 '로드트립'이 고교생 남학생들의 첫경험과 성적욕구에 대해 다뤘다면..
이 영화는 고교생 여학생들의.. 성경험의 완성이랄 수 있는 오르가즘에 도달하기 위한 그 과정을 그렸다..
이렇게 섹스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아예 끈끈하고 화끈하게 에로로 가던가... 아니면 살짝살짝 검열의 선을 넘지 않을 정도의 코메디로 가던가 두 종류이다..
그래서도 이러한 하이틴들을 다룬 성적농도가 짙은 영화들은 코메디로 가기 마련인가 보다..
해서 코메디쪽으로 연상하다보니 저런 우스꽝스러운 문구가 떠올랐나보다...

배구부에 소속되어 있는 세 소녀... 잉켄, 비키, 리나..
잉켄의 생일날 비키 엄마의 선물인 비디오테이프를 보게되면서.. 그녀들은 오르가즘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품은 채로 그를 달성하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시작한다..
일단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남자들을 물색해야 하는데..
잉켄의 시원찮은 남자친구나... 비키가 고르는 하룻밤 상대나.. 여리고 약한 리나가 맘에 들어하는 남자나..
어째 그들에게 만족스러움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잉켄은 자전거를 통해 간접적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데 도달하나... 그것은 진정한 것이 아니기에.. 다시 남자사냥에 돌입한다..
인터넷을 통해 채팅에 원조교제에.. 파티란 파티는 죄다 참석하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지만.. 실패만 거듭할 뿐이다..
가장 원초적인 욕구가 해소가 안돼니 일상생활도 꼬여만 가는데..
배구 경기에서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코트 밖에서도 의기소침해지고..
과연 그녀들은 갈망하던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의외로 그것은 가까운 곳에서 너무도 쉽게 찾아오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있자니..
딱 떠오르는 소설이 하나 있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그 동화말이다..
파랑새를 찾기 위해 너무도 힘겹고 어렵고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남매에게 파랑새는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는 그 이야기..
이 철없는 세 소녀의 이야기도 그와 다를 바가 없다..
솔직히 소녀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선 하이틴들에게 섹스를 통한 만족이라는 것도 주요한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이보다 고민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닌데..
삶의 중심이자.. 지상최대의 이뤄야 할 과제가 마치 이것인 양.. 허황된 것을 쫓아 헤매는 모습이란 솔직히 달갑지 않았다.. (물론 그것은 앞에 열거한 다른 코메디들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게다가 그것을 표현해낸 기교나 에피소드도 다소 민망한 것도 많았고 말이다..
그렇기에 감독은 십대 소녀들의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보이고 싶었다는 이 영화의 결말을 그렇게 애타게 원하던 것을 바로 옆에서 너무도 쉽게 찾게 한 것으로 마무리 지었을 것이다..
물론 벌려 놓은 이야기를 조속하게 마무리지으려는 이유였을 지도 모르지만..
이런 것은 바로 가까이에 안보이게 다가와 있으니 구지 조바심내며 힘들게 찾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듯 했다..

여지껏 청소년들의 성을 다룬 영화가 남성위주의 것들이기는 했다..
그렇기에 미모에만 신경쓰고 조숙하고 얌전함만을 강요받는 여학생들의 진솔한 속내를 들여다보고..
그네들도 감수성 여리고 수줍은 감정 이면에는 이러한 원초적인 면도 숨어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이 영화는 참으로 새롭고 독특했다..
하지만 너무 솔직했기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물론 우리나라와 저 먼나라 독일은 사고방식 자체가 틀리기도 하고 아직 우리는 유교적인 사고에 젖어 살기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적응 안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결국 가까이에 있었던 파랑새를 찾아내어 일상의 행복을 맛보고 살아가게 된 그녀들을 보며 다소간 안심이 되었다..
자신의 인생의 중심에 우뚝 선 그녀들이 당당해 보였다고나 할까...
모든 것을 너무 멀리서 힙겹게 찾지말고 가까이 내 옆에서부터 찾아보라는 메세지를 얻은 듯 했다.. ^^;;

그럼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jhee65
내 옆에서부터 찾아보라는 메세지를 얻은 듯 했다.. ^^;;   
2010-08-27 20:23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765 [블랙 호크..] [류] 블랙 호크 다운.. "모르는게 약이다.." (3) kidryu 02.02.02 1080 3
[블랙 호크..]    Re: [류] 블랙 호크 다운.. "모르는게 약이다.." (1) hanguy 02.02.07 663 0
5764 [공공의 적] 재미와 아쉬움 (1) won0603 02.02.02 1063 0
5763 [공공의 적] 아니..아직도이영화를안봤단말인가--;;; (1) spagh2tt1 02.02.01 675 1
5761 [비틀쥬스] 전.. 이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 bluemubi 02.02.01 1770 4
5760 [2009 ..] 글 못쓰는 내가 이렇게 쓰려한 이유는거기에 있다!! (4) lover518 02.02.01 1043 16
5759 [2009 ..] [A+주니][2009 로스트 메모리즈] 역사의 순리를 깬 모습을 조명해보다. (1) imaplus 02.02.01 842 2
5758 [라스트 캐슬] [A+주니][라스트캐슬] 유능한 지도자 VS 무능한 지도자 (2) imaplus 02.02.01 1483 7
5757 [공공의 적] 단순한 조폭식 영화들과는 분명한 선을 긋는 영화... yellowunis 02.02.01 642 0
5756 [걸스 온 탑] 생각할수 있게 시간을 주는..그치만 매끄럽지는 않은 영화! (1) hyjjr 02.02.01 1291 3
5755 [2009 ..] 끝인걸 알고 보아도 가능한 영화.. (3) hyjjr 02.02.01 852 4
5754 [뷰티풀 마..] [뷰티풀 마인드] 세상을 느끼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다! lchaerim 02.02.01 1166 4
5753 [2009 ..] <2009 로스트메모리즈> 역사 뒤집기 (1) white174 02.02.01 781 3
현재 [걸스 온 탑] [보스]<걸스온탑>파랑새는 가까이 있었다... (1) aboss 02.02.01 1018 7
5751 [디-톡스] [디톡스]돌아온 실베스타..나이는 속일수없다. (1) whiskey00 02.02.01 859 2
5750 [공공의 적] 그들만의 적과의 싸움~!! (1) jhs07 02.02.01 609 0
5749 [공공의 적] 공공의적에 신동엽 나온다~~ㅋㄷㅋㄷ (2) joopsky 02.02.01 1015 0
5748 [걸스 온 탑] [걸스 온 탑] 오르가즘을 바라는 3명의 그녀들.. (1) wizard97 02.01.31 1022 3
5747 [메멘토] [메멘토] 뒷부분의 해설..아시는분 답글바래요..ㅠㅠ (3) aksk11 02.01.31 3054 2
[메멘토]    Re: [메멘토] 뒷부분의 해설..아시는분 답글바래요..ㅠㅠ (1) yoza1004 02.12.13 3010 2
5746 [2009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별로였다 (1) blaze 02.01.31 929 1
5745 [해리포터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재밌지만.. (1) ej0609 02.01.31 2381 17
5744 [디 아더스] [보스]<디아더스>시기를 잘못 탄 영화... (1) aboss 02.01.31 1382 1
5742 [라스트 캐슬] 라스트 캐슬을 보고 no7korea 02.01.30 1435 7
5740 [뮤턴트 에..] 감독이 변태여? 내가 변태여? (2) time19 02.01.30 756 8
5739 [2009 ..] [감자♡]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조선 만세 조선 만세 (4) zlemans 02.01.30 910 1
5737 [2009 ..] <수라>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년 그들이 우리를 지배했을때.. (1) asura78 02.01.30 833 3
5735 [공공의 적] [보스]<공공의적>절차탁마한 결과... (1) aboss 02.01.30 753 3
5734 [블랙 호크..] 블랙 호크 다운 (3) k3531 02.01.30 1068 10
5732 [나쁜 남자] [나쁜남자] 에대한 이해와 전체적인 설명.. 좀 깁니다.. (1) quary 02.01.29 2673 18
5730 [2009 ..] <호>[2009 로스트 메모리즈] 이거 위험한데.. (2) ysee 02.01.29 1064 10
5729 [디 아더스] 디아더스의 결말 입니다. (5) dlacjf 02.01.29 2575 6

이전으로이전으로2521 | 2522 | 2523 | 2524 | 2525 | 2526 | 2527 | 2528 | 2529 | 2530 | 2531 | 2532 | 2533 | 2534 | 253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