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든 영화를 보고나면 꼭 한가지씩은 오래 기억나는 것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어떤 영화는 아주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물론 어떤 영화는 보고나서 뒤 돌아서면 무슨 영화였는지 바로 잊어버리는 영화도 있다.
하지만 가장 최악의 영화라도 그 최악이라는 느낌만은 남아서 문득 문득 떠오르는 것을 보면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강렬한 느낌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가보다.
어제 영화 원스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 영화 원스는 어떤 느낌으로 내게 기억될까?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어쩌면 원스는 내게 행복한 느낌으로 남을 것 같다.
원스는 꿈을 꾸는 사람들,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그 꿈을 잃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였다.
영화의 카피처럼 음악과 로맨스...그 둘만으로도 충분하니 무엇이 더 필요하랴... 하지만 영화는 그 위에 꿈과 열정을 보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청소기 수리공이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거리의 꽃파는 여자가 시간 날 때마다 악기상에 들려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나도 꿈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내 안 깊숙한 곳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런데 내 꿈이 과연 뭐였을까...?
생각하니 서글프고 서글프니 감미로운 음악이 위로가 되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을 빼면 뭐가 남을까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은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음악으로 생각한다.
음악의 ㅇ자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의 마음까지 울리니 더 말해 무엇하랴...
거기다 꿈을 잃지 않고 재능을 갈고닦아 노력하니 성공하였더라...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도 얻었노라...이런 결말이 아닌 것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두 주인공이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들 어떠리...최선을 다해 살았고 그 삶에 후회는 없을테니...그것으로 족하지 아니한가..
영화 원스는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에 음악이라는, 어쩌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을 덧입혀 아주 색다른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과 배우들, 제작진에게 더할수없는 부러움을 느끼며 주위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권하고 싶은...그런 영화였다.
꼭 한 번 아니 두 번도 좋다..관람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