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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 그냥 그렇다 입니다 ..
[글라디 에이터]를 너무나 재미있게 봤기 때문일까요 ?? 드라마틱한 것이 부족한 이 영화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재미를 뺀다면 .. 다큐멘터리 한편 잘 보고 나왔다 .. 라고 하면 될까요 ?? ^^
그래도 ..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CF감독 출신답게 상당히 비쥬얼하면서도 사실적인 모습들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 그랬나 봅니다 .. 기존의 다른 전쟁 영화들이 휴머니즘이나 전쟁터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스토리 라인의 핵으로 잡고, 한명의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는데 반해, 이 영화는 그저 전장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잔인하고 참혹한 모습들 .. 빗발치는 총알들, 찢겨져 나가는 팔,다리들 .. 특히 다리살을 헤집고 동맥을 잡아내는 장면은 너무나 사실적이더군요 .. (무슨 의도로 보여주려 했는지 .. ㅡㅡㆀ)
그리고 ..
그리고는 .. 끝입니다 ..
아 .. 한가지 빼먹은 것이 있군요 ..
이 영화에서 다소 사실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모습이 있습니다 .. 대부분의 미국 영화에서 적대국의 국민들이 그렇듯이 이 영화에서도 소말리아인들은 거의 미개인 수준으로 나옵니다 .. 죽은 미국인 병사를 가지고 광분해 하는 모습에선 "미국 놈들, 너무하는군.."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반해 미국인들은 자국 전사자들의 시신까지 하나도 빠지지않고 회수해오라 할 정도로 무척이나 인간미가 넘쳐납니다 .. ( 그렇게나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 영화를 어떻게 그렇게 만들까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 ) 인디펜던스 데이, 아마겟돈, 진주만 등의 영화의 계보를 잇는 미국 만세의 일환이었습니다 .. ㅡㅡㆀ
그렇게 2시간 20분동안의 러닝타임은 흘러갑니다 .. 다소 지루한 느낌 .. 감독도 그것을 느꼈는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중에서도 웃을 수 있는 약간의 장치는 만들어 두었더군요 .. ( 어리버리 세친구들 .. ^^ ) 어쨋거나 정신없이 몰아치는 전쟁터의 모습은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듭니다 .. 아주 정신을 빼놓지요 .. 그덕분에 [진주만]의 신성 조쉬 하트넷이나 [뮬랭 루즈]의 이완 맥그리거, 그리고 [반지 .. ]의 미남 요정 리골레스, 올란도 브롬등의 번듯한 남자배우들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 입니다 .. 재미있더군요 .. ( 친구 놈이 그러더군요 .. 이완 맥그리거가 나왔었냐고 .. ^^ )
1993년 소말리아 내전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작전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영화 [블랙 호크 다운] .. 떨어진 두대의 헬기가 떨어진 미국의 위상을 얘기한다고도 하고 , 미국에게 있어 월남전 이후 최고의 사상자가 난 상당히 치욕적인 사건이라고도 말합니다 .. 그러나 영화상으로 볼때 너무나도 많이 죽어나간 소말리아인들이 미국의 떨어진 위상과 19명의 사상자보다도 중요할까요 ?? 누군가 제게 말했습니다 .. 1000여명 가까이 죽은 소말리아 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고작 19명 죽은 미국인들 때문에 이런 영화까지 만들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라고 ..
뉴스를 보니 미국에게 치욕적인 이 영화를 보고 걱정하는 것은 정작 소말리아였다고 합니다 ..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복수심을 불태우지는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
뭔가가 뒤바뀐거 같긴 한데 ..
씁쓸한 대목이군요 .. ㅡㅡ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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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3 오후 8: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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