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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채와 질감, 현란한 몸짓과 눈빛의 정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유녀의 삶을 조명한 사쿠란
lang015 2007-09-25 오후 2:40:28 1681   [5]
 
안노 모요코의 원작만화 <사쿠란>을  강렬하고 화려한 색의 향렬과 배합으로 도색된 요시와
 
라 유곽(遊廓)을 무대로 영상화한 니나가와 미카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 구성이 눈에 띄는 영
 
화다.포토그래퍼 출신다운 감각적인 영상미를 영상미로 살려서인지 실제 유녀들의 삶보다
 
한층 더 화사하고 선명한 색채가 눈에 띄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무엇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요시와라는 일본 최대의 유곽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적인 근거가 있기때문에 좀
 
더 사실적인 유녀의 삶을 들여다 볼수 있다. 기교와 재치, 즉 예능을 뒷받침해주는 게이샤와
 
몸을 파는 역활을 하는 유녀의 삶은 확실히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
 
고  영화를 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불량공주 모모코>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불량폭주족 츠지야 안나가 이번에는 유곽에 팔려와서 오이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색기와 교태 넘치는 그리고 실상은 어둡지만 겉은 화려하게 채색된 유녀의 삶의 연기를
 
보여준다. 8살때 요시와라의 유곽으로 팔려오는 소녀, 그녀는 이미 그 나이때 부터 당차고
 
반항적이면서 거친 특성, 즉 자기방어적인 성향이 강한 인격을 보여준다. 그녀가 그렇게
 
거친 삶의 방식을 택한 것은 영화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키요하(츠지야 안나)'
 
라는 이름이 부여되어 오이란(상급 유녀)인 쇼히(칸노 미호)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 그녀는
 
유녀로서의생활을 배워나가게 되지만 틈만나면 도망갈 궁리를 한채 반항적인 자세를 보인
 
다. 쇼히는 자연스럽게 그녀가 유녀로서의 삶에 순응하도록 자극하고, 결국 키요하는 오이란
 
이 되기로 결심한다. 색기와 요염한 자태로 유녀의 모습을 연기한 칸노 미호의 연기가 색다
 
르게 보이는 장면이 나오는 가운데 쇼히는 유곽을 떠나 시집을 가게 된다. 쇼히는 떠나기 전
 
오이란의 기술 '상대방의 입에서 원하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것' 즉, 속임수의 기술을
 
언급해 준다. 그리고 금붕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금붕어는 어항을 떠나 자리를 옮기면
 
붕어로 자라나게 된다면서 금붕어는 어항에 있을때 가장 아름답게 있을수 있다는 말을 한다.
 
이것은 유곽에 살고 있는 유녀들의 삶과 같은 비유적인 표현으로 느껴진다. 유곽안에서만
 
유녀로서 가치가 있는 그녀들의 삶과 유곽을 벗어나서는 결코 숨쉬고 살수없는 유녀들의
 
운명을 비유한 표현이라는 느낌이 든다. 키요하는 17살이 되고, 도도하고 건방지면서도
 
다른 유녀와 다른 매력을 지닌 그녀는 순식간에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세 명의 인연을 만나게 된다. 첫번째 인연은 잡화점을 하고 있는
 
소지로(나리미야 히로키)이다. 다른 손님과는 다른 느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껴 속이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기둥서방같은 존재가 된다. 하지만 그녀를 그 속에서 빼어내줄수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 그의 실체가 그 유약해 보이면서 자상한 미소속에 감추어 졌다는
 
것을 깨닫는 성장통으로 그녀는 오이란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다. 화려한 색채
 
아래 감추어진 약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키요하의 눈물을 보고 그와 두번째 인연이
 
자 함께 하게 되는 유곽의 밑바닥일을 맡아서 하는 세이지(안도 마사노부)가 세가지 충고를
 
건넨다. '이겨도 지는거다' '사랑해도 지는거다' '눈물을 흘려도 지는거다'
 
그녀가 올때부터 그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세이지는 유녀의 아들이기도 하다.
 
질투와 시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오이란의 자리에 있던 유녀가 죽자 자연스럽게 키요하가
 
오이란이 되고, 그녀에게 두번째 인연인 사무라이 가문의 쿠라노스케(시이나 깃페이)
 
가 모습을 드러낸다. 결국 쿠라노스케와의 인연으로 맺어지는 과정에서 키요하는 임신
 
하게 되고, 또 아이를 잃는 고통을 겪는다. 유일하게 있는 피지 않는 벗꽃나무에서
 
한송이 꽃을 피운 사쿠라를 보고 세이지와 키요하는 공동 혼례의 날, 함께
 
벗꽃을 보기위해 유곽을 벗어난다. 강렬한 색감과 색채, 그리고 눈을 어지럽히는
 
현란함 가운데 대사보다 눈빛, 몸짓하나에 주목해야할 영화이기에 시종일관 눈을
 
떼기가 어렵다. 한명의 유녀의 삶을 통해 들여다 보는 유녀의 일생, 해피엔딩인듯
 
보이는 결말속에 분명 양날의 칼이 서 있는 것이 드러나는데 어항밖의 금붕어가
 
죽듯이 오이란이된 키요하를 모시던 아이의 악몽속 이야기의 결과처럼 결코
 
키요하의 미래는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다. 한순간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다 지기에
 
아름다운 꽃처럼 때가 지나 떨어질 운명이라도 그 속에서 당당한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키요하의 모습에서 얻을수 있는 여운은 상당히 각별하게 느껴진다.
 
유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생각해 볼수 있는 영화, 그것이 <사쿠란> 이다.
 
 
 
 
 
 

(총 0명 참여)
skh0822
와 색이 아름답다;;   
2007-09-25 15: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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