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홍상수 감독의 영화
ㅋㅋㅋㅋ
그래도 이번에는 제일 나았다.
그 지독하리만큼, 민망하리만큼,
현실보다 더 현실같이 찍어대는 리얼리즘을 너무 좋아라하면서도,
낯뜨거워했었는데.
이번엔 날 당황시키는 것만큼은 그 수위가 아주 낮았다.
15세 관람가인 것도 그중 한부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두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미소에, 실소에, 조소에, 요즘 하는 말들로 썩소에..
웃지 않을수가 없고,
그냥 아~ 저 똑같은 것들이 노는 꼴들하고는! 하고 욕하고 말기에는
이거, 너무 나와 우리네를 보는 것 같아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고.
아..정말..
다른 색깔을 지닌 두 여인인데,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양친에 대한 감정을 밝혔을뿐인데, 닮았다고 치부해버리는 종래의 모습. 그리고 끝내 시덥잖은 말주변으로 위기만 모면하려하고 자기것은 챙겨가는 그런 모습.
각각이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결국 치졸하고 우습고 같잖아 보이는 길을 택해버리는 그녀들.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볼때면, 항상 중반부까지는 스스로 되묻는다.
아!대체! 이 감독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이렇게까지..이거 원..하는 마음에.
그러다 후반부로 갈수록 애정 물씬, 나까지도 흐뭇..
해변의 여인이라하면 떠오르는 밝고 청아한 이미지.
포스터에서 보여줬던 그 이미지.
영화에서는 너무나 다르지만,
마지막 장면으로 그 느낌을 가슴에 품는다.
구둣발로 짓이겨지고 갈가리 찢겨진 마음도 -이를테면 말이지-
아주 작은 후시딘 하나로 치유될수있는것이니까.
그녀의 청명한 미소가 좋아요.^^
너무 좋아하는 김상경, 이제는 그만 망가져라! 바랬기 때문에,
그가 나오지 않아 좋았고,
송선미 발음이 안거슬려 좋았고,
이래저래 너무 좋다.
진짜..이렇게 웃게 하기도 힘들다.
그들의 풋풋하다 하기엔 시어빠진,
영악하다 하기엔 순진한,
순진하다하기엔 여우같은.
똑똑하다 하기엔 기막히게 멍청한.
제삼자가 바라보는 시선들.
이번 영화에서는 특별히 마음에 드는 대사까지 만들어주시다니.감동.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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