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
그러나 상품성만은 따로 "업""
"생각보다 덜 울리고,
그렇다고 쿨하지도않은,,,"
나는 솔직히 말해서 여기 나오는 여자가 인기가 많은줄도 몰랐고
이 영화의 포스터를 버스옆에다 붙여논줄도몰랐다.
후에알게됐지만,
내말은 정말 너무순수한맘으로 이영화를봤다는것이다.
먼저 억지해피엔딩으로가는길이라고했는데,
이영화를보신분의 대부분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것이다.
이영화는 다소 행복한 분위기로 끝나지만,
그 분위기가 행복하기만 한것은 아닌것 같다.
내 생각에 감독은 아마 끝까지 행복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그 중간 중간 가슴을 탁 막히게 하면서도 울리게하는
그 어떤 요소를 배치했다고 보이게 했다.
맨 마지막 장면에
"키 더 큰거 아니야?"
하는 주인공의말이있는데,
그 말을 내뱉으면서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그 앞에 카메라에 뚜렷히 잡힌 케익에는 '생일 축하한다.'고
쓰여있었다.
그것은 행복한 분위기긴 하지만 끝까지 여운을남기게한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거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오가 유우지랑 같이 씨를 심으면서 자기도 이게 다자랐을 때를
보고싶다고하는데,
역시 끝부분에는 미오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꽃들이 자라 있었다.
그 꽃은 다름 아닌 해바라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생각보다 덜 울리고, 쿨하지도 않다.
일단 로맨스, 멜로, 순정 영화 이런거라면
무조건 울리거나 그게아니면 쿨하게 웃고 끝나야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일본영화'란 것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일본영화는 이도저도 아니면서도,
끝이 슬프다는 느낌보다는
항상 속이 아리는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이 작품도 다르지 않다.
상품성이고 뭐고를 떠나 분명한건 이 작품은,
너무 슬퍼서 눈에서 나오는 액체를 강요하는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행복한걸 강요하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어중간-한 상태에서,
미묘하게 가슴을 아리는 맛이있다는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그것은 웃음을 통쾌하게 토해냈을때 보다,
혹은 영화를 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을때 보다,
훨씬 더 깊게 자리잡을수도 있다는것이다.
예전에 러브레터를 봤을 그때도 분명히
이 영화를 보고 났을때와 마찬가지인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할까,
왜 이렇게 슬플듯 말듯하지,
울음이 나오면 좋겠는데,
울음이 나오지도 않으면서,
왜 그 끝에서 속이 아릴까,,,
내가 이 글에서 '아리다'는 단어를 자주쓰는데
그건 마땅히 그런 감정을 표현해 주는 용어가
생각 날 수 없을 정도로
영화가 알 수 없이 슬프고,
알 수 없이 행복하면서,
끝까지 알 수 없는 기분을 들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뫼비우스의 띠'에 대한 것인데,
이 영화에 대한 여러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몰라 뒷북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어쩌면 '뫼비우스의 띠'라고 생각할수 있지않까,
계속 시간이 반복된다는 것,
물론 정말로 따질 수 없는 격차고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이전에 살았던 미오는
분명 9년 후의 자기 자신을 경험한 미오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미오가 등장하게된다.
그건 좀 과거의 미오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시간대의 미오랄까,
그 미오는 다시 또 과거로 돌아가고,
또 그 과거에서 현재를살아가고,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한히 '반복'된다는 이야기이다.
그 9년뒤의 미오도 결국엔 어디로 간다는 얘기일텐데
이야기 흐름상으로는 과거에 다쳤을 때로 다시 돌아간다는
설정이되지 않은가,
말하자면 과거이지만, 그게 미래도 되고,
미래이지만 그게 과거도 된다는 뜻이다.
일종의 '뫼비우스의 띠'와 연관된 내용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일전에 즐겨했던 '창세기전'이란 게임이 생각나는데,
이 게임을 해보신분 이라면 내가 한말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헛점도 많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그리고 오히려 비 현실적인 사랑,
그것이 오히려 이 영화가 사랑받았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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