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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큰가족
간큰가족
hongwar
2007-09-30 오후 10:42:06
1581
[
8
]
북쪽땅에 처자식을 두고 남하한 아버지
꿈속에서도 잊지 못하는 북쪽 식구들을 위해 사놓은 땅이 값이 껑충뛰어 시가 50억
그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실날이 얼마 안남았단다
죽기전 통일이 되면 그 땅을 자식들에게 고루 분배하고 통일이 되지 않으면 모두 통일부에 넘긴다는 유언장을 남긴채...
그로써 명석과 명규 두 아들의 눈물겨운 통일 작전이 시작된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고 싶은 효성스런(?) 마음으로 시작한 깜짝쇼는
통일 소식을 듣고 갑자기 기운이 되살아난 아버지때문에 고민스러워진다
북에 두고온 딸자식 얼굴 한번 보는게 소원인 아버지...
"사실 니들에게 통일이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이겠냐마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척에 두고도 볼 수 없다고 생각해 봐라. 그것처럼 슬픈일이 세상에 또 있겠니?"
광복의 기쁨과 동족상잔의 아픔을 직접 겪은 우리 부모세대에게 통일은 이념적인 개념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기위한 이유일뿐이다
그 이유마저 없는 젊은 우리에게 통일은 또 하나의 경제적 위기일 수 밖에 없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사람의 일생같은 그 시간동안 생각은 그리도 많이 변해버렸다...
사실 50억 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연극을 하는 큰아들 명석이 그리 밉지 않고
잔머리 굴려가며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를 그럴싸하게 연출해내는 명규가 믿음직스럽고
거짓을 위해 진실로 맹렬하게 돌진 할 줄 알았던 주변인들이 아름다웠던건 그 바탕에 가족애가 스며있기 때문이었다
맘껏 웃으며 재미나게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왕창쏟게 만드는 영화 간큰가족
휴전선과 통일에 대한 아무 느낌없이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젊은 세대에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건 뭘까?
웃다가 보면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현실이지만 느끼지 못하는 현실
남과북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동포이자 적이고 동시에 형제자매인 우리의 현실
통일에 대한 단상을 남기고 영화는 끝나간다
뽀글뽀글한 머리칼과 콧수염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던 감우성
그의 코믹하지만 진지한 모습 때문에 이 영화는 그저 단순한 코미디로 전락되지 않았다
끊임없는 수다와 오버액션으로 그가 나오는 장면은 항상 재미있었지만
뭐랄까 그 아무생각없어 보이는 행동에서 느껴지는 그만의 의리로 김수로는 간큰가족의 지지대 역활을 확실하게 해냈다
악덕 사채업자지만 왠지 바보같은 순진함이 엿보이는 성지루의 연기는 감초 역활을 톡톡히 해냈고
조연이지만 그만의 색깔을 항상 주입시키는 신이는 이번에도 후한점수를 주고 싶다
무엇보다 신구선생님의 그 아버지 역활은 정말 눈물나게 만든다
북으로 가는 차표를 구해주겠다는 아이들의 거짓말을 믿고 터미널에서 기다리던 모습
휠체어를 타고 쌩쌩 달릴때 그 즐거워하던 어린애같은 표정
진정한 연기자만이 웃음속에 눈물을 포함시킬 수 있는것이다
그저 단순한 코믹물이라고 생각하며 기대없이 가볍게 대했던 마음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뿌듯함으로 남아있다
재미와 감동 두가지를 잘 건져낸 간큰가족~
모처럼 부모님 모시고 영화관에 가보는 효도를 저질러 봄직한 영화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shelby8318
넹.
2007-10-01
16: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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