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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허동구 날아라 허동구
hongwar 2007-10-01 오후 10:59:00 1510   [6]

동물, 아이, 장애우가 주인공인 영화는 눈물을 흘리게 되어있다.

알고 있어서 보고싶지 않았다.

매일매일 온 몸으로 겪어내고 있는 징글맞게 초라한 삶.

게다가 겪지 않아도 좋을 아픔까지 공감해야 한다니! 

정말이지 그런 경험은 별이 박힌 카펫과 펄스크린이 번쩍이는 영화관에서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피하던 영화를 꾸역꾸역 보게 된 것은

친구의 추천과 (사실은 무엇보다;)공짜로 들어온 시사회 티켓때문.

 

별 기대없이 앉은 영화관에서

동구와 아버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게하는 매일매일의 에피소드는 생각외로 신선하고 발랄하고... 게다가 귀여웠다. 해볼테면 해봐-하는 심정으로 팔짱끼고 앉았던 내가 저도 모르게 따라 웃었을 만큼. 

 

하지만 전개와 절정 뒤에 필연적으로 오게 되어있는 위기의 순간.

주저앉아 하늘을 원망하는 것밖에 별 도리가 없어보이는 팍팍한 시련들이 먹구름처럼 꾸역꾸역 몰려오기 시작하자

나는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정말... 가지가지 하네. 이런 구질함 따위. 보고싶지 않았다고 정말."하고 중얼거리면서.

 

하지만 마지막, 팍-하고 웃음이 터지는 반전아닌 반전에서 활짝 피어난 웃음은

곧이어 따라붙는 감동의 물결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나는 정말 원치않게도..................빙구처럼 울면서 웃고야 말았다.

 

왜일까.

이런류의 영화에서

알면서도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그건 아마도 우리네 삶의 작고도 소중한 가치를 누구보다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justjpk
아역이 연기를 잘 했었는데..   
2007-10-01 23:4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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