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년은 밴드를 결성하고, 미국 중년은 여행을 떠난다...
소심한 치과의사 더그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명분아래 휴가 한번 제대로 못가지만 아들에게도 인정 받지 못하는 가장이고, 가장 잘나가는 친구로 통하는 우디는 이혼과 함께 파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작가가 되고픈 바비는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공처가로 원하지 않는 직업을 아내의 강요에 의해 다시 시작하게 되며, 컴퓨터 프로그래머 더들리는 여자를 두려워하는 수줍음 많은 성격 때문에 중년을 맞이하도록 변변한 여자 친구 하나 없다. 이렇듯 고들픈 중년이 된 이들 4인방은 어느날 우디의 제안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오토바이 여행을 계획하고 힘차게 길을 떠난다.
70년대의 로큰롤 뮤직이 흘러 넘치는 가운데 시원하게 쭉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서해바다지만, 뚜렷한 목적도 계획도 없으며, 이들의 무계획적인 여행처럼 영화의 줄거리도 별 것 없다. 그저 사소한 에피소드가 발생하는 4인방의 여행 도중에 거친 오토바이 갱단을 만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4인방의 우정을 확인하고, 삶의 자신감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시원스레 뻗은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질주 장면으로 눈을 시원하게 하고, 신나는 음악으로는 귀를 흥겹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 그 만큼 나이를 먹은 팀 알렌, 존 트래볼타, 마틴 로렌스, 윌리엄 메이시 등 배우들의 조화와 연기를 보는 맛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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