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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가 하루 남았다. 아니, 정확히 7시간 남았다. 무료한 일상을 쫓는 데, 영화만큼 시간을 채워주는 것이 있으랴 (적어도 필자 자신에게는..) 오늘도 가뿐히 DVD를 틀었다. 사실, 영화평 쓴지도 오래됐고... 갑자기 생각난 영화도 있고 해서, 전에 보았던 비스무리한 영화도 생각나서 틀어 본 영화는 다름 아닌, 우리 나라 제목명으로는 <조지 클루니의 표적>으로 출시되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아웃 오브 사이트(Out of Sight)>였다.
그럼, 이 영화와 비슷한 영화가 있다니.. 무엇일까 생각하시는 분들, 그리 큰 고민하실 필요 없겠다. 바로 제목과 같은 영화이니까.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조차, <해리 포터..>의 판타지의 아성을 깼다고 하여.. 주목의 대상이었고, 그 전엔.. 이 영화의 크랭크 인 때부터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으로 보아서는 이들이 모여서 전화번호부 책만 읽는 모습만 찍어도 흥행 대박이 날 것이라고 호언 장담하던 영화계 호사가들도 있었다.
<오션스 일레븐>.. 처음 듣는 영화 제목이면, 이 영화가 1960년에 당대 최고 엔터테이너인 ‘프랭크 시내트라’ 주연의 영화를 동명 리메이크 영화인지 생각도 못한다. 물론, 필자 자신도 몰랐다. 또한, 도둑들의 한탕 영화인지도 몰랐다. 무슨 해양 영화쯤.. ^^;;;
뉴저지 교도소를 출감한지 불과 24시간도 되기 전,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분)’은 벌써 새로운 한탕을 계획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카지노 털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각 방면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은다.
참모장 격인 카드의 달인 ‘러스티 라이언(브래드 피트 분)’, 천재 소매치기 ‘라이너스 캘드웰(맷 데이먼 분)’, 폭파 전문가 ‘배셔 타르 (돈 치들 분)’, 중국인 곡예사 ‘옌(샤오보 퀸 분)’, 현역에서 은퇴했던 베테랑 사기꾼 ‘사울 블룸(칼 라이너 분)’ 등등.. 이름하여 ‘오션스 일레븐’이 탄생한다. (아!! 비로서 제목의 신비가 풀렸다.)
그들의 범행 기본 수칙은 세 가지다. 첫째, 인명을 해치지 말 것. 둘째, 무고한 사람의 금품을 털지 말 것. 셋째, 이판사판의 정신으로 게임에 임할 것!!
이들이 범행대상으로 삼은 라스베가스의 세 카지노는 모두 ‘테디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 분)라는 인물이 소유하고 있는 곳이고, 범행 D-데이는 MGM 카지노 실내 체육관에서 ‘레녹스 루이스’와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의 헤비급 복싱 경기가 열리는 날로 정해졌다. 그날 카지노 금고에 보관되어 있을 현금의 액수는 어림잡아 1억 5천만 달러! 그 거액을 11명이 나누면..
사실, 인원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옛말에도 있듯,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경우도 있었다. 까딱 잘못하면,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미소통으로 오해의 소지까지 남길 수 있는 악재도 있을 수 있었다. 베테랑들이지만, 각자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있고, 업무 형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필자의 ‘기우’에 기나지 않았고, 오히려 이러한 자그마한 팀웍까지 해칠만한 그 무언가 조차 작전에 일부분일 만큼, 그들은 프로페셔널이었다.
때려 부수고, 피 칠갑의 잔인하고.. 엽기적인 영화들이 판을 치는 영화계에서 이 영화의 승부수는 바로 톱니바퀴처럼 물려 들어가는 그들만의 조직력과 그들이 벌리고 노는 장소를 제공하는 20세기 최고의 유흥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아우르게 해 준 장본인인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도 빼 놓을 수 없다. 작년 한해를 인생의 최고해로 보냈을 만큼 흥행과 비평 모든 면에서 베스트를 받았던 그는, 이러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계속 작품 세계에 정진하고 있다. 또한 그를 보좌하는 베테랑 스탭진과 당대 최고의 캐스트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자신의 물질로 계산할 수 없는 최고의 재산이 아닌가 한다.
<오션스 일레븐> 조차도 이제까지 감독의 모든 영화에서 한번 씩 출연 경험이 있거나, 제작진에 참여했던 인물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감독의 역량, 배우들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그들만의 줄(?)을 통하여 베스트 캐스팅을 이루어 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11명의 사기 군단을 이끄는 짱 역을 맡았던, ‘조지 클루니’는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소더버그’ 감독의 전작 <조지 클루니의 표적>에서 멋지게 한탕하는 핸섬한 도둑으로 이미 호흡을 맞춘바 있고, 그의 전처로 등장한, 홍일점 ‘줄리아 로버츠’는 그녀에게 얼굴과 몸매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헐리웃 배우의 ‘프리티 우먼’ 이미지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으로 그 위상을 한껏 올려 준 <에린 브로코비치(역시 ‘소더버그’ 감독의 2000년 작품임)>에서 감독의 은혜를 입은 바 있다. 이 작품 이후, 그녀는 소더버그 감독의 비서라도 하겠다는 아카데미 조크를 날리기도 했다.
오션의 절친한 친구인 러스티에는 ‘조지 클루니’와 더불어 세계적인 잡지 <피플>지에서 섹시한 남자 1위를 다투는 ‘브래드 피트’가 맡았는데, 이 전 소개한 배우들과의 영화적 인연이 가장 깊은 배우이다. ‘조지 클루니’와는 그의 감독 데뷔작에서 보잘것 없는 조역에도 혼쾌히 승낙할 만큼, 절친한 사이로 발전하였고 (둘 사이에 겨우 2살 밖에 차이 안난다고 함), ‘줄리아 로버츠’와는 <멕시칸>에 이어 소더버그 감독의 12번째 작품에서 다시 한번 조우한다. 이 밖에도 헐리웃에서 가장 재능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맷 데이먼’과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라면 한번씩은 얼굴을 보이는 배우 ‘돈 치들’도 빠질 수 없다. (헉~ 헉~ 숨차다..) 아! 또 한 사람.. 이 영화의 유일한 악역을 맡았던 ‘앤디 가르시아’를 빼면 아마도 섭하지 않을까 ㅡ.ㅡ;;
<트래픽>에 이어.. 촬영 감독까지 겸임한 ‘소더버그’의 깔끔한 솜씨에, 리메이크 작품이라 보기엔 너무나 완벽한 각본 (60년대..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여기에 배우들의 일면목까지... 영화의 흥행성은 의심치 않는 <오션스 일레븐>의 ‘한국의 박스 오피스 강탈 사건(?)’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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