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무겁고 잔인한 박찬욱의 영화와는 다른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던 내게
큰 실망을 안겨준 영화다.
박찬욱 감독역시 자신의 딸이 볼수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인터뷰한적이
있었다.
과연 자신의 딸한테 이영화를 보여주겠다는 말인가?
보고나서 역시 드는 생각은 "역시 박찬욱영화구나"하는 마음이었다.
도대체가 저 영화가 12세 관람가로 판정받은 이유도 모르겠다.
잔인한 장면도 많이 나오고 12세가 이해되지 않을법한 내용도 많다.
일순(정지훈)이 나옴으로써 영화가 잔잔해보이고 발랄해보인다.
나는 보는 내내 영군(임수정)의 내제되어 있는 잔인함이 무서웠다.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영군의 모습이 비록 그녀의 또다른 세계의 모습이기때문에
현실에서는 아무일도 없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몇번이고 그렇게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것이 난 왜이리도 끔찍한가 싶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주인공에게 복수심을 가지게끔 상황을 만들고,
항상 어떤이에게 복수심을 품고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살인의 동기를 부여한다.
마치 그사람은 나쁜사람이니까 반드시 죽여도 돼 라고 말하는 것같다.
현실에서 소외받고 무능력하고 무언가 혼자 겉도는 사람에게 복수를 하게끔한다.
솔직히 박찬욱의 다른영화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도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죽이지 않았을 뿐이지 죽이는 장면은 묘사 되었다.
난 영화를 보면서 주변사람들에게 정말인지 놀랐다.
배터리로 먹는것 대신 충전을 하는 영군의 모습이 천진난만하게 그려졌지만,
그렇기때문에 사람들은 웃고 즐겼을테지만.
그행위는 몹시도 위험한것이며 죽음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를 무참히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눈도 깜짝하지 않고
지켜보는 관객이 놀랍다.
그만큼 저정도의 잔인함은 이미 사람들 눈에 익숙한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가짜라는 것이 사람들이 더욱 긴장하지 않는것이다.
예전에는 피가 조금보여도 잔인하다고 느껴졌을텐데 이미 우리들의 영화속에는
더욱 잔인하게 더욱 실제같이 이렇게 제작이 되다 보니 그런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조금만 보여주면 "시시해""가짜인거 티나"이런말을 늘어놓기 일쑤다.
하지만 그사람들은 깨달아야 할게 있다.
"어차피 잔인함에 길들여져있는 것뿐이다"
게임속에서 가상인물을 죽이고. 영화속에서 가상인물을 죽이고 보는 우리들도
그들의 살인행각에 동참한것이나 다름없다.
영상이라던지 음악이라던지 오프닝이라던지 독창적이고 풍부한 색감에
마음이 두근거리긴 했지만 너무 난해한 내용전개는 보는내내 불편했다.
난 훌륭한 감독이면 일수록 난해한 작품은 만들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마추어는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대만 앞서 내용이 불필요한것도 많고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서툴르다.
하지만 프로는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데만 급급하지않고 보는이의 마음을
알기때문에 조금더 보는이에게 나의 메세지를 전달할줄 아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이 난해하다고 해서 내용이 알수 없다고해서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수 없는 것이다.
확실히 박찬욱 감독은 다른감독이 시도하지 않은 내용들을 우리에게 들려줌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다른 작품성있는 작가들보다 조금더 신기한 내용과 볼거리가 많을뿐이다.
박찬욱도 정말 좋은 감독이라면 조금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좋은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까지의 영화들은 보통사람들이 다가가기 힘들고 영화가 끝난후에 남는
무언가 뒤끝이 좋지않았다.
이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도 엔딩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않은 사람들이
꽤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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