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무비의 최강자인 "스파이더맨"과 절대 다수의 팬을 거느리고 있는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애니메이션계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녹색도깨비 "슈렉". 2007년 5월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다려지던 순간이 있었을까. 전작들이 모두 북미에서 4억불을 넘는 빅히트를 기록했으며 현지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그 반응들이 엄청났기 때문에 이 세편의 기대작들이 같은 달에 몰려서 개봉된 2007년의 5월은 그 어느해보다 뜨거운 한달이 되리라 예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뚜껑이 열리자, 분명 흥행만큼은 예전의 작품들이 거뒀던 성적을 넘어섰거나 근접하고 있지만 그 평가에 있어서는 이제껏 없었던 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까지 집계된 이 세편의 월드와이드 흥행성적을 잠깐 알아보면, [스파이더맨 3]는 무려 8억 4천 7백만불로 1편이 세웠던 기록을 벌써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개봉한지 10일이 약간 넘은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도 벌써 6억 3천 5백만불로 순항중입니다. 다만, 이 영화 [슈렉 3]만큼은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각국에서 개봉일자를 조정하다보니 아직 개봉을 하지 않은 나라가 많아서 대부분의 수입(2억 9천만불)이 북미에서의 수입입니다. 하지만 그 수치 또한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럭저럭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편의 영화들이 왜 이렇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우선, [스파이더맨 3]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 시리즈는 시작부터 여타 슈퍼히어로 영화들과 그 성격을 달리했던 시리즈입니다. 단순히 영웅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과정을 다룬 단순팝콘 무비가 아닌, 영웅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킨,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했던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3편은 주인공과 그 주위인물들간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그것의 해소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단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다만 전작들을 능가하는 화려한 액션장면들이 그 부족한 점을 보상하긴 했지만, 그러한 연유로 전작들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는 1,2편에서 궁금증으로 남았던 이야기들이 오히려 3편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궁금증이 매끄럽게 풀리는 것 또한 아니며(적어도 일반관객들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늘어난 런닝타임에 비례해 마지막 전투신을 빼면 그다지 볼거리가 부족했던 것도 영화를 지루하게끔 만들었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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