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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즐거운 인생
skh31006 2007-10-06 오후 8:19:08 1717   [7]

보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영화.

 

이 영화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

 

보러가기 전에 본 어느 리뷰에서 이들이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너무 약한 것 같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부분에선 어느정도 공감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될 것도 같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지칠 때

 

자신이 제일 행복했던 추억 속의 어느 날을 그리워 한다.

 

어른이라는 자존심 혹은 녹록치않은 현실에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진

 

않겠지만 분명 머리 속 어느 한 구석엔 행복하기만 했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현실이 더욱 목을 죄어올 때마다 늘 생각났겠지.

 

철 없던 시절, 음악을 하겠다고 다니며 노래를 하고 기타를 치고

 

드럼을 두드리며 행복했던 그 때가..

 

그런 마음이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상호의 죽음이, 상호의 기타가 도움을 준 것이 아닐까.

 

그 때가 그렇게 행복했다면 지금 시작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실적으로 ,

 

그런 생각만으로 음악을 다시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락을 한다는 말에 부인은 집을 나가 버리고

 

친구도 뭐하는 짓이냐며 타박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진정한 행복을 다시 맛볼 수 있었겠지.

 

 

상호의 장례식이 끝나고 음악을 다시 시작하자고

 

음악하지 않으면 죽을것 같다고 친구들을 설득하며 기영이 말 한다.

 

지금 그게 사는거냐고..

 

밴드에 정신이 팔려있는 기영에게 그의 부인이 말 한다.

 

나도 좀 살자고..

 

산다 라는 건 어떤 걸까.

 

나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걸까?

 

기영과 그의 부인에겐 산다는 게 어떠한 의미일까..

 

지금 그게 사는거냐.. 어쩐지 잊혀지지 않는 한 마디였다.

 

 

나 밴드해..

 

그걸 왜 해?

 

하고싶으니까

 

난 하고 싶은게 없어서 이러고 사는지 알아?

 

하고 싶은거 있으면 다 하고 살아. 애들이 다야?

 

밴드를 한다는 성욱과 그의 와이프의 대화.

 

하고 싶은거 있으면 다 하고 살아. 라는 그 말

 

붉어진 눈시울. 미안함이 담겨 있는 눈빛.

 

그러나 확고한 그 말은 왠지 찡한 감동을 주었다.

 

하고 싶은거 있으면 다 하고 살아.

 

어쩌면 지금의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심장이 떨렸던 거겠지.

 

 

이 두 장면 말고도 즐거운 인생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 너무나 많다.

 

캐나다에 있는 부인과의 이혼으로 힘들어 하는 혁수와 친구들을

 

보면서 현준이 한 마디 하지. 연습 안해요?

 

(노래하고 드럼을 치며 눈물 흘리던 혁수의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집에 오자마자 돈 얘기를 하는 부인에게 나 힘들어.. 라는 한마디를

 

남기는 성욱도.. 아빠 얘기 잘 들어. 라고 락 밴드를 불러주는

 

혁수에게 아들은 시험에 나오는 거야? 라고 묻기도 하고

 

가사를 쓰는 남편에게 난 매일 힘들고 매일 후회한다는 기영의 부인도..

 

 

 

정말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이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꿈을 지우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이루어지지 않을 동화같은 내용이지만

 

꿈이 있으세요? 노력하세요. 늦지 않았어요.

 

하고 싶은거 하면서 그렇게 살아요.

 

그게 사는 거잖아요 라고 말하는 그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건

 

우리에게도 현실에서 살면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가슴 속 깊이 간직해둔 꿈이 있기 때문이겠지.

 

 

 

 

영화를 보고 느낀 모든걸 글로 표현할 수 없어서 속상하다.

 

친구들에게 이 영화를 강력 추천-

 

보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니까

 

다들 한번 씩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글로 아무리 써도 직접 보고 느끼는 것만큼 감동을 줄 수 없으니까-

 

라디오 스타'가 개봉할 당시에는 그다지 라는 생각에 보지 않았는데

 

즐거운 인생'이후로 꼭 라디오 스타'를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준익 감독은 라디오 스타'를 통해서는 어떤 말을 했고

 

또 앞으로 개봉될 또 다른 한 편의 영화에선 어떤 감동을 줄까.

 

벌써 부터 설레이는 기분이다.

 

 

 

p.s.1 .. 꼭 크게 눈물을 터트리게 만드는 것만이 감동은 아니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justjpk
이 영화의 매력은 정말.. 잔잔한 감동.
아니, 이준익 감독님의 영화가~ 모두   
2007-10-06 22: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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