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람은 그렇다. 자신에게는 관대해도, 남에게는 그러지 않는 법.
이 영화를 보면서 몇 번씩 웃음을 터트렸다. 꼭 뒤로 넘어갈 듯이. 도로위에서 수박이 굴러가서 깨지는 비현실적인 상황도, 아내와 잤냐 안 잤냐 따져 물으는 바람피던 남편도.
그 웃음은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또 현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웃음이기도 했다.
장면과 장면이 단순하게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강렬했던 영화.
도장에 욕을 새어 넣으며 결국 차 헤드 라이트만 떼어냈던 소심한 남자, 박광정. 잘 어울리는 잘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바람둥이 정보석도 기대 이상이었고, 조은지의 연기의 세계를 더 넓힌듯...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