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예지원의 유희.
한국적인 코믹연출, 만화적인 시각효과, 귓가를 즐겁게하는 음향적 효과, 과잉스럽지 않은 감초들의 감초연기등이 어울어져 프랑스 원작보다 잘만들어진 영화이다.
낙천스러움과 천진한 예지원의 연기는 영화내내 녹들어있고 배우들의 잘짜여진 콘티를 바탕으로 한 계산적인 연기 또한 훌륭하다.
죽음에 대한 원론도, 책임도 덧입히지 않고 그저 깜짝스러운 사태로 대하는 아이디어는 원작에 걸친 빚진 것이나 그 빚을 갚고도 남길 게 있는 깜찍함이 즐겁다.
'달콤 살콤한 연인'이 신선한 소재를 끝까지 잘 이끌어내지 못한 뒷심부족에 비해 죽어도 해피엔딩은 관객이 진정 원하는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해냈다는 점이 훌륭하다.
'주유소 습격 사건'의 반항적이고 반사회적인 그네들의 일탈에 귀기울리고 감정이입이라는 면제부까지 쥐어진 일탈영화 이후 찾기 힘든 카타르시즘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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