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성장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영화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영화쪽이
더 익숙한 영화입니다. 워터보이즈, 으랏차차 스모부, 스윙걸즈등등.
이번에 개봉한 천하장사 마돈나 또한 비슷한 장르의 영화입니다.
주인공 오동구(류덕환)는 여자가 되기위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씨름을 한다는 영화죠.
하교에서 과락을 막기위해 씨름을 하는 "으랏차차 스모부"+"헤드윅" 아류작인가 생각도들고
무엇보다 저는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에 대해 거부감이 좀 있기에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여자친구때문에 보게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개그는 아래 왼쪽의 슈퍼사이즈(김용훈) 표정대로입니다.
어이없죠^^;; 그렇지만 그 어이없음이 결코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크게 웃기보다는 피식~하고 웃고, 계속 낄낄거리고 웃게 됩니다.
주인공 오동구는 행복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행복해 보입니다.
권투를 하다 실패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며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가출한 엄마,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 동생,
가난한 집은 결코 행복해 보이지않습니다.
하지만, 알바때문에 항상 지각하는 친구를 위해 책을 던저주고,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동구를 차별없이 편하게 대해주는 친구 종만, 아들의 미래가 힘들것을 알지만,
이해하고 포옹해주는 친구같은 엄마 이상아, 좀 모자라 보이지기는 하지만 동구를
좋아해주는 유쾌한 씨름부 선배들이 있어 행복해 보입니다.
특별출연한 백윤식선생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화장실에서 말의 톤 조정만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한국에서는 코미디언 취급받는 초난강(쿠사나기츠요시)은
자신의 한국어 노래의 유명한 가사인 "웬일이야 이 느즌 시간에, 그랫쿠나,
무서운 쿰을 꾸었구나"로 웃음을 줍니다. 아직은 한국어 공부가 더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트렌스젠더 희망자 동구가,
발전하지 소외된 듯한 도시 인천부둣가에서,
이제는 인기가 시들어가는 씨름으로 즐거움을 줍니다.
괴물을 네이버 알바들이 판치는 영화라고 욕했던 저지만 이영화는 제가 알바로
몰릴지도 모르겠내요^^ 단, 그런취급 받는다면 저는 무보수알바입니다.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유쾌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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