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를 보러갈 때,
나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그냥 말 그대로
학교 특별활동에서 '가자'고 하여 갔었다
이 영화의 장르도, 어느 나라의 영화인지도, 스토리도
아무것도 알아본 적 없이 가서 극장 의자에
앉을때까지 난 '적어도'재미있는 영화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 어느 공항이였더라,
많은 사람들의 재회장면이 등장했다
사랑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는 해설이 등장하고
그제서야 나는 조금 흥미를 가져볼까 하고 있었다
뭐, 영화 초반인 10분 정도는 시계만 보며 보낸 것 같다
그다지 재미있진 않았다
그런데 무엇일까...
나는 점점 영화에 빠졌다고 하는게 가장 맞을 것 같다
솔직히 나는 멜로보다는 코믹이 좋고,
코믹보다는 액션물이 더 좋다
이렇게 멜로영화를 보는것도 오랫만 이지만,
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멜로영화를 본건 더욱 반가웠다
이야기는 서로다른 커플들,
그러나 아주 미묘하게 얽혀있는 그들의 이야기이다.
친한 친구의 신부를 사랑한 남자도 있었고
부인과 사별한 남자도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커플의 이야기가 전개될 때
대부분 남성이 먼저 등장하는 것이다
정말 이 영화에는 가지각색의, 그러나 공통점 있는
사랑을 꿈꾸는 이들이 담겨있다
여자가 좋아 무조건 미국으로 떠나는 이도,
첫사랑에 고민하는 작은 아이도
그들은 묘하게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사랑한다는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겐 공통점이 생기는걸까
그들은 직업도 생김새도 아주 다양하다
작가, 대통령, 회사원 등등...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은 모두 같아보였다
결국 사랑은 모두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러브 액츄얼리는 사랑이라는 하나만으로 나에게
눈물, 감동, 웃음과 오랫동안 잊었던 인간애를 주었다
인간애,
그것은 결국 사랑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는 이 영화에 담긴 거대한 사랑에서
모자랐던 사랑을 수혈받은 것 같다
사랑에 대한 터무니 없는 인연과 환상을 강조하는
여느 멜로영화에 비해 러브 액츄얼리는
현실적인 사랑이 담긴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를 사랑하고 있는 이와
사랑을 해본 적 있는이,
그리고 사랑하고싶은 이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그들도 나처럼 많은 사랑을 수혈받아
사랑을 나누고 있는 이와 이전에 사랑했던이,
그리고 앞으로 사랑할 이에게
아무런 미련도 바램도 없이
모두 주었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
눈물로 따뜻하게 마음을 씻어내려주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난 이 영화를 보며 마음속으로 바랬다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을 맞는 이에게
이 영화처럼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그 함박눈을 사랑으로 바꾸어 달라고...
얼마 남지않은 올해도, 새로 올 내년도
이 영화만큼이나 사랑으로 가득 찬
온 세상이 되길 바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함박눈이 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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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0 오후 1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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