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보고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기회가 된다면 시사회로 보고, 아님 예매를 해서라도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시사회로 보게 되었다~!
숙명여대에서 하는 오케스트라 특별시사회로 봤는데
숙명여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나서 영화를 보는 시사회였다.
음.. 오케스트라 연주는 음식을 먹기 전에 먹는 에피타이저가 입맛을 돋우는 것처럼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에 대한 흥미를 좀 더 유발하긴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메인 음식인 영화가 훨씬 더 좋았다.
한 가지 정말 크게 아쉬웠던 점은,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아니었기에 큰 화면으로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ㅜ.ㅜ
아마도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봤다면 이 영화를 더욱 더 감명 깊게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집에서 보는 TV보다는 큰 화면으로 나름 재미있게 봤다.
귀가 멀어서 괴팍한 성격을 갖게 된 베토벤, 그를 도와 악보를 카피하고 교향곡 지휘를 잘 끝마칠 수 있도록 돕는 카피스트 안나,
이 영화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베토벤을 잘 이해하고 존중했으며 잘 보필했고 작곡의 재능까지도 지녔던 카피스트 안나와 베토벤의 이야기는 진부한 러브스토리보다 훨씬 인상 깊게 새겨진다.
늘 괴팍한 성격을 지녀서 다른 사람에게 윽박지르기도 하고 크게 흥분하기도 하는 베토벤이 안나가 작곡한 악보에 대해 장난스럽게 혹평해 놓고 나서 안나에게 찾아와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장면이 감동적이고 인상 깊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감명 깊게 봤던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베토벤이 안나의 도움으로 교향곡의 지휘를 잘 마치는 부분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더불어 합창을 하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처럼 너무 아름답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과 느낌을 준다.
영화 속의 관중석에 앉아서 그 연주와 합창을 듣는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이 안나가 도와주는 가운데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은 반하기에 충분하다.
연주가 끝나고 나서 모든 관객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칠 때, 베토벤은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지휘석에 서 있는 자세에서 뒤에 있는 관객들을 보지 못하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안나가 베토벤을 돌려 세웠을 때 아낌없이 박수를 치는 관중들을 보면서 기뻐하는 베토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베토벤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들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에 크게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적 요소가 담겨 있어서 영화를 보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정말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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