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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Vol. 2 킬 빌 Vol. 2
hongwar 2007-10-18 오후 10:17:18 1865   [8]
지난 1부에 이어 다시 한번 타란티노식 잡종영화가 다시 돌아왔다..

영화 시작부터 70년대 갱스터 무비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오픈카 독백장면으로 시작된다..

감독은 각 에피소드에 따라 카메라기법이나 화면표현을 달리하여 각각의 개성을 잘 살려주었는데 특히 원화평의 "사형도수"를 연상시키는 쿵푸 수련 에피소드는 과거 성룡에 열광했던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작에서는 주로 사무라이식 액션이 주 메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원화평식의 쿵푸, 존웨인식의 맨손격투, 오우삼식의 화려한 총격씬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이 메뉴들은 각 에피소드의 개성을 잘 살려주는 역활을 하며 이로 인해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허나 혹자는 물을것이다..
좋게 말해서 그렇지 나쁘게 말하면 잡다하고 산만하단 소리가 아닌지를...

그렇다..

산만하다..

하자만 이 영화의 산만함은 감독의 의도된 산만함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함을 향해 나아간다..허나 그 진지함이 클라이막스로 향해야 할 시점에서 어김없이 김빠지는 황당함을 선사해낸다..

즉 관객들이 조금만 진지해질려고 하면 감독은 "왜그렇게 굳어 있는거야?, 힘 좀 빼지 그래?, 이 영화는 그냥 단순하게 즐기는 영화야?"라고 외치며 관객의 맥을 끊어 놓고 만다..

이러한 가벼움 때문에 이 영화를 욕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타란티노라는 네임밸류가 10년전과는 사뭇 달라졌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가벼움을 용인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깐느라는 꼬리표때문에 타란티노를 과대 평가해서는 안될듯 하다..

타란티노는 분명 가벼운 감독이다..
출신성분에서도 알수 있듯이 그의 영화는 과거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할때 보았던 수백편되는 영상들의 짜집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허나 사람들은 그러한 짜집기 영상에 열광한다..

바로 이것이 타란티노의 재능이다..

바로 대중의 눈높이를 읽고 그들의 기호에 맞추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거다...

그의 영화는 잔인한 영상과 자칫 진지해 질수 있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유쾌하고 가볍다..

그렇게 머리 굴릴 필요도 없고 팝콘이나 먹으면서 시간때우기로 보기에 좋다는 거다..

특히 비디오 매니아들에게는 "아..이거 어디서 본 장면인데..." 할 수있는 숨은 그림 찾기의 재미까지 보너스로 제공하니 영화광들에게는 즐거운 메뉴가 아닐수 없다..

킬 빌 2 또한 위에서 언급한 타란티노 스타일에 충실한 영화이다..

다만 이번에는 시각적인 효과 뿐 아니라 청각적인 효과도 탁월하다...

특히 키도가 관에 갖힌후 몇초간 화면을 채우던 암흑 속에서 들려오던 흙더미 떨어지는 소리는 돌비 서라운드를 통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한층 배가 시켜주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이렇듯 이 영화는 철저하게 대중을 즐겁게 만드는데에 충실한 영화이다..

즐거움에만 충실하고자 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봐와 같이 산만함을 떨칠수는 없지만 이 또한 mtv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의 집중력을 고려했을때 적절하지 않았을까 한다..

사실 mtv세대들은 한 영화를 2시간동안 볼수 있는 인내력이 부족하다..

10분을 못참고 이곳 저곳 채널을 돌려대는 그들에게 이보다 딱맞는 영화가 또 있을까?

역시 타란티노는 대중과 시대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

허나 이 영화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동양을 읽는 타란티노의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에게 비춰진 동양의 모습은 쿵푸 영화, 사무라이 영화, 느와르 영화를 통해 접했던 모습이 전부인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자주 그의 영화를 통해 묘사되어왔으며 앞으로도 별다른 깊이가 더해질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미국이란 나라를 이해하는것과 같은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영화 요소 요소에 묘사된 동양에 대한 이러한 시각이 미국인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으나 한국이란 나라에 살면서 서양 문화 뿐아니라 동양의 다양한 문화까지 접할수 있었던 우리들에게는 신선함이 아니라 얇팍함과 유치함으로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의 그의 영화는 서양인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할수 있을지 모르나 동양인들에게는 식상함을 가져다 줄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반문해 본다..

타란티노에게 깊이를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를..

역시 타란티노는 가볍고 얇팍한게 그 다운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킬빌은 충분히 타란티노 다움을 잘 살린 작품이고 관객들도 별생각없이 즐길수 있을 작품이리라..

다만 너무 많은걸 기대하거나 타란티노의 영화를 영화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선물이 아닐듯 하다..

또한 이건 어디까지나 서양인의 시각으로 본 동양의 색다른 재미들을 그들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이다 보니 동양인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색다를게 없다는것 또한 부정할수 없는 사실일듯 하다..

아무튼 타란티노는 돌아왔다..

그냥 별생각없이 즐기길 바란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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