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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넘버 슬레븐 럭키넘버 슬레븐
hongwar 2007-10-18 오후 10:19:28 1813   [8]
공항. 탑승객 대기실 그 많은 의자에 지친 표정의 젊은이가 불현듯 잠에서 깬다. 옆에는 킬러 굿캣(브루스 윌리스)이 앉아있다. 굿캣의 "캔자스 시티 셔플" 입담에 말려든 젊은이는 감쪽같이 목숨을 잃는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폭력과 빠른 장면 전환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조명이다. 무수한 유리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은 모든 걸 비현실적인 몽환으로 물든인다.

"럭키 넘버 슬레빈"(Lucky Number Slevin)은 복수의 이야기다. 한 남자가 경마에 돈을 날리고 조폭에게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가족 중 한 명이 뒤에 복수의 칼을 간다.

그러나 "럭키…"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아니다. 필름 느와르와 스릴러의 틀에 몽환의 톤을 비춘다. 복수는 부글부글 피끓는 집념이 아니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깔끔한 계획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여기서 복수는 원초적 분노는 아니다. 대신 타이밍의 수학이다.

그러나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마지막의 반전에서 영화는 치밀한 복수의 수학을 친절하게 설명하지만 그 정교함에 감탄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야기에도 매듭이 이어질 때 느껴지는 꽉 조이는 느낌이 많지 않다.

뉴욕의 밤을 지배하는 라이벌 조폭을 이끄는 보스(모건 프리먼)와 랍비(벤 킹슬리). 이중 랍비는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의 "북북서로 기수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를 언급한다. "럭키…"도 다른 사람으로 오인돼 벌어지는 사건을 강하게 암시한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장르의 틀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덕분에 짜임새를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힘이 약하게 느껴진다.

"럭키…"의 매력은 전체적인 구도를 탄탄하게 하려 애쓰지 않는 장면마다의 재미를 추구하는 뜬금없는 전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장면에나 등장하는 그 몽환적인 톤의 조명은 영화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한다.

경마로 돈을 날린 남자는 이 때문에 조폭의 손에 자신과 가족을 잃는다. 뜬끔없이 행간을 넘긴 영화는 슬레빈(조시 하트넷)이란 청년이 직장을 잃고 애인에게 배신당하고 뉴욕에 사는 옛 친구 닉을 찾아오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종적이 묘연해진 닉의 아파트에 묵는 슬레빈. 보스가 보낸 갱단은 슬레빈을 닉으로 착각하고 잡아간다. 보스는 빚을 갚지 않는 대신 랍비의 아들을 죽이라고 협박한다. 겨우 아파트로 돌아온 슬레빈. 이번에 랍비가 보낸 갱단이 와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다.

닉이 아님을 애써 강변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슬레빈. 맞은 편 아파트의 린지(루시 루)와 함께 사랑을 나누는 한편 의문의 킬러 굿캣과 함께 차분히 복수극을 벌인다.

"럭키…"은 연기와 섬세한 스타일 갑작스런 폭력이 주는 재미로 구성되어 있다. 킹슬리와 프리먼 윌리스 같은 중량감 넘치는 배우들의 조력을 받으며 하트넷은 영화를 가벼운 톤으로 이끌어 간다

(총 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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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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