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대학시절.
모 교수님이 "감각의 제국"무삭제판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셨다.
보고나서 각종 감상평이 나왔는데..
대체로.1.성욕의 무서움을 알수있었다.참 사이코적인 사랑이다.
2.일본군국주의에 짓눌린 개인의 욕망표출이다.
3.군국주의고 사랑이고 간에 핑계일 뿐. 참으로 일본적인 포르노.
지금 내가 위의 입장들을 평가하자면..
1. 성욕의 파괴성.그건 사실. 연인을 죽이고 그의 성기를 갖고다니는 엽기녀.
하지만 사랑이라? 심장이나 머리가 더 그럴싸하지않나?(으..)성기를 갖고다닌것은 그것이
남주인공의 대표성으로 충분하기때문이다.아무 쓸모없는 성기를 들고다닌것은 섹스의 추억?
그만하자..
2.가장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 일본군국주의관련일것이다. 국내진보언론에서 군국주의에 대한 반감이라고
표현한것은 오시마의 정치적성향을 몰라서이다. 그는 좋게 말해 우익에 치우친 허무주의자.
오히려 온 일본이 제국건설에 몰두할때 여색에 탐닉한 남자주인공의 퇴폐.나약함을 일깨우기위한 장치에 불과.
3번은 내가 가장 공감하는 편. 다만 오시마가 포르노화제작을 만들 속셈이였다고는 얘기할순없다.
그러나 이 영화의 뻔뻔스런 섹스씬(할머니에게 안부를 묻는다.그 와중에!)
진짜로 다 보여주는 노출. 유들유들한 대사.(많이 늙었군요..뭘 보고?)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학.피학성행위에 대한 위험한 동경까지..
참으로 일본적이다..
오시마는 개성이 풍부하긴하지만 의외로 통찰력의 스케일이 작은 분.
거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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