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이라는 암살자의 과거의 흐름을 찾아 떠나는 박진감 넘치는 스파이액션의
템포를 전작까지 이어오며 후편의 기대감을 선사했던 본 시리즈의 완결편격인 이번 영화에
서 본의 과거와 함께 CIA 속 '블랙브라이어' 의 실체와 비리에 관련된 자금의 실체가 모두
낱낱이 풀어헤쳐지는 영화답게 전작들보다 한 템포빠르게 움직이는 흐름을 보여진다.
유일하게 진실을 알고 있지만 기억에 대한 단편적인 흐름만을 되살려낸 본은 '블랙브라이어'
를 언급한 기자를 추격중이던 CIA의 추격망에 걸려들면서 다시금 표적이 된다. 그리고
전편에서는 거의 적으로 행동했던 파멜라 랜디(조앤 알렌)이 그의 도움을 받은 전편
결말부분의 영향으로 본의 조력자로서 변하며 그를 돕고, 시리즈에 계속등장했던 '트레드스
톤' 에서 요원들의 정신적,신체적 이상유무를 판단하던 요원 니키(줄리아 스타일즈)가 본을
도우면서 새로운 구도가 펼쳐진다. '블랙 브라이어' 에 관한 단어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노아 보슨(데이빗 스트래던)과 본의 과거인 '트래드 스톤' 을 자원한 일화부터 모든 것을 알
고 있는 엘버트 허쉬(알버트 피니)박사의 이야기가 실체로 드러나면서 영화는 전편까지의
모든 실마리를 연결하고 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그대로 바톤을 잡아서 영화를 제작한
덕분에 슈프리머시에서의 결말부분과 상통하는 씬을 그대로 삽입하면서 시리즈 영화로서의
매끄러운 체계를 보여준다. 시리즈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는 바로 쫓고 쫓기는 첩보액션의
백미인 자동차 추격씬과 요원과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본의 조력자가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식상해질 법한 시리즈를 매끄럽게
연결하면서 본의 신출귀몰하고 치밀한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스파이액션의 짜릿한
묘미를 그대로 확인할수 있다. 마지막 편답게 액션의 강도도 한층 더 강렬해졌고,
본의 위기상황도 더욱 박진감넘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특히 요원에게 쫓기는 니키와
그런 니키를 구하고 요원과 대결을 벌이는 씬이 있는데 마치 야마카시를 보는듯한
본의 몸놀림과 <미션 임파서블3> 에 탐 크루즈가 보여주었던 그런 스릴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이번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본이 과거를 찾고 그리고 암살자로서의 삶을 버리고 데이비드 웹이라는 자신의 원래
이름을 찾는 부분이 결말에서 보여지는데 아마 시리즈 마지막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의 인간적인 고뇌는 요원에게 총을 겨누고 죽이지 못하는
장면이나 그가 자신의 첫번째 임무로 살해한 네스키의 딸에게 고백하는 슈프리머시 결말
부분의 모습에서 스파이액션외에 본의 인간적인 자아에 초점을 맞추고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본이 자신을 버리고 이제 새롭게 데이비드 웹으로 돌아감으로
써 시리즈의 완결편임을 예상케 하는 시리즈 마지막 편인데 시리즈 영화로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고 탄탄하게 스파이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끌어냈던 영화라는
감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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