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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war 2007-10-22 오후 10:13:25 1937   [2]

이 영화 [폰 부스]는 우선,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중전화 부스라는 작은 공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심리스릴러물입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공중전화 박스와 그 배경을 중심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다소 단순하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스튜를 노리는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와 벌이는 심리게임을 나름대로 긴박감있게 보여줍니다. 비록 공간은 비좁고 단순하지만 다양한 화면 진행 및 분할, 그리고 전화박스속에 갇힌 스튜와 주위 인물들간의 설명하기 힘든 갈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튜를 노리는 저격범의 이야기 등을 통해서 비록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나 진지하고 긴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어느정도 충실하게 보여줍니다.

 

물론 이 영화를 장르상으로 따지자면 스릴러라는 장르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 단순히 스릴러물이라고만 분류하기엔 은근히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가 제작될 당시만 해도 미국사회를 공포속에 몰아넣었던 여러 테러사태라든지(그러한 이유로 상영일자가 연기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는 삭막한 대도시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인간군상들의 갈등 및 불신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도시인 맨하탄에서 이제는 철거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조그만 전화박스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스튜라는 인물이 갇혔다는 설정도 아이러니하며, 그의 속사정을 모른채 전화를 이용하려는 주위인물들간의 불신, 그리고 하다못해 경찰들마저도 그를 이해못하는 서로간의 갈등 등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스튜에게 테러를 가하려는 인물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솔직히 그러한 이유로 누군가를 죽인다는 논리는 약간의 억측이 있긴 하지만, 왠지 고도로 발전해가는 사회속에서 점점 단순화되어가는 인간들의 대인관계나 인간성 등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발전하는 사회속에 점점 삭막해지는 인간관계. 공중전화 유리창을 사이로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서 요즘 사회가 얼마나 서로간의 소통에 문제가 많은 사회인가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조금의 이해나 여유도 없는, 계산되고 적선적인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를 말입니다.

 

과거, 국내 가수중 유영석이란 가수의 "네모의 꿈"이란 노래가 있었습니다. 온통 네모투성이의 이 사회. 왜, 사회가 발전할 수록 점점 더 네모가 되지 않으면 안될까. 이 지구는 둥근데,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 사회의 모습은 네모난 빌딩에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네모난 집에 살며, 네모난 TV를 보고, 네모난 신문을 읽고, 네모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며, 네모난 지갑에서 네모난 돈을 가지고 다니고, 어느새 우리 인간들도 그렇게 네모난 세상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네모라는 것은 정해진 길이와 각이 아니면 안됩니다. 당연히 어떤 여유나 유도리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네 인간관계도 어느새 네모에 익숙해져가는 것은 아닐까요. 영화속 스튜처럼 네모난 자신만의 틀 속에 갇혀서 소원해진 인간관계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마, 네모도 이렇게까지 삭막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네모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점차 삭막해져가는 인간관계가 네모의 이미지를 그렇게 만든것은 아닐까요. 좀 더 원처럼 부드러운 이미지, 약간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인식되고 싶지 않았을까요. 정해진 틀에 얽매여서 살아가는 삶이 아닌, 비록 우리의 현실은 그러하지만 원만한 대인관계 및 그나마 살만한 사회라는 약간의 여유 및 이해가 필요한, 그런 이미지를 네모는 꿈꾸지 않았을까요. 그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네모라는 이미지를 여전히 삭막한 이미지로 기억할지, 아니면 약간이라도 여유와 부드러움이 있는 이미지로 기억할지는. 생과 사의 갈림길, [폰 부스]입니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shelby8318
dvd로 봤는데, 재밌다.   
2007-10-23 07:3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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