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이영화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첨단을 달리는 영화라고 누군가 그랬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가상현실이 지배하는 세상. 그 세상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는 소수정예들의 싸움.그것이야말로 탈근대가
아니냐는 것이다. 뭐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 매트릭스를 돌이켜보면 그 철학적가치가 부풀려진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매트릭스는 분명히 상상력의 전환을 가져왔다.
내가 살던 세상. 내가 하나의 분자로 기능하던 세상이 진짜세상이 아니라니.
세상의 규칙을 정하고 지배하는건 자연도.신도 아닌 컴퓨터라는 기절초풍할 사태!
사실 매트릭스의 업적이란 일종의 발상전환이다.
컴퓨터가 프로그램을 통해 지배하는 세상. 무섭긴하지만 한편으론 희망의 근거도 생겨.
프로그램이 어찌 세상을 완벽하게 통제할수있겠나? 거기에 대항하는 프로그램. 또는 프로그램
그이상의 존재(네오?)도 역으로 가능해지는것 아니겠나?
매트릭스의 미덕이란 매트릭스철학이 아니다. 매트릭스에 사상이 있다면 오히려 기독교적 메시아사상.
난 그걸 파악하니까 매우 실망스럽던데..
매트릭스를 제대로 감상할려면? 가상현실의 이름아래 펼쳐지는 가공할 액션에 집중해야.
매트릭스 최고의 명장면은 요원이 쏜 총알을 허리꺾기로 피하는 네오의 유연함이다.
그리고 스미스와 네오의 격투. 주윤발식총격전의 업그레이드등.
헐리웃액션영상의 신기원을 이룩한 영화! 그것이 매트릭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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