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이들에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여준 후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할 지 고민을 하다
문득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김춘수의 '꽃'을 떠올렸다.
어린왕자에게 여우가 말하는 '길들이기'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고 나름 훌륭한 토론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린 혹은 잊혀져가는 존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었다.
치히로는 물론 하쿠나 치히로의 부모, 오물신으로 오해받았던 강의 신. 가오나시에 유바바의 아들까지 모두 그렇지 않았을까.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흥미진진한 사건들 속에 가득 흐르는 이러한 메세지들로 이 작품은 더욱 빛이 난다.
그런데....
하쿠는 진짜 강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만약 돌아갔다면 어느 강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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