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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살의를 가질 수 있다.... 두사람이다
ldk209 2007-10-29 오후 12:56:58 2880   [14]
누구나 가슴 속에 살의를 가질 수 있다....

 

직업이 의사인 현중(이기우)과 사귀고 있는 가인(윤진서)은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의 행복한 여고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작은 고모가 큰 고모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온통 주위에 이상한 일들만 연이어 발생한다. 우등생인 같은 반 친구, 학교 선생님, 친하게 지내던 펜싱부 동료 등이 갑자기 자신을 죽이려 달려들고, 기이한 분위기의 석민(박기웅)은 "아무도 믿지 않으면, 너 자신조차도 믿지 않으면 살 수 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다.

 

강경옥 만화가의 원작을 영화화한 <두 사람이다>는 기본 설정 자체가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살의를 품을 때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품는 살의란 건 나와 모르는 사람, 나와 관계없는 사람에 대한 살의가 아니라,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한다. 사실 평소 가까이 지내지 않는 사람에게 살의를 느끼기란 쉽지 않으니깐. 실제로도 대부분의 살인 사건은 아는 사람을 상대로 일어난다. 즉, 만화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야말로 나를 해칠 수도 있는 가장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걸 말하고 있다. 이 얼마나 공포스런 상황이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나를 해칠 수도 있다는데....

 

원작 만화는 오래 전 이무기의 죽음이 불러온 한 가족에 내려진 저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만화에서 말하는 두 사람이란 의식적인 살의가 있는 한 사람은 살인을 방조 내지는 조장하고, 무의식적 살의가 있는 다른 한 사람이 방조자의 신호에 따라 살인을 직접 실행한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의식적 살의를 품은 자를 실제 살인 행위에 나서기 전까지는 전혀 알아낼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 둘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어 나타난다. 영화는 우선 무의식적 살의가 불러온 공포스런 상황을 몇 차례에 걸쳐 반복한다.

 

우등생 급우는 아파서 쉬고 있는 가인을 찾아와 갑자기 가위로 공격하며, 그 우등생이 전학을 가자 담임 선생님은 가인을 향해 흉기를 들고 덮친다. 같은 펜싱부인 남학생은 가인이 때문에 자신이 홀대 받는다며 집 앞에서 야구 방망이를 들고 설쳐댄다. 그러다보니 가인은 가장 친한 친구조차도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이 애도 갑자기 나를 공격하면 어쩌지?' 그런데, 영화에서 좀 황당한 건 가인을 향한 죽음의 공격이 별다른 마무리 없이 흐지부지 끝난다는 사실이다. 가위를 들고 공격한 급우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 것으로 사건이 종료되고, 담임 선생님이나 펜싱부 친구가 가인을 공격한 사건은 이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조차 없다.

 

그리고 영화에서 의식적 살의를 품은 자는 원작만화와는 다르게 무의식적 살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도 않으며, 아무런 관계도 없다. 영화에서 가장 어이가 없었던 건 계속해서 무의식적 살의, 또는 우발적 살의에 의한 사건이 이어지다가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오래 전 원한을 갚기 위해 치밀한 계획에 기초한 살인 사건으로 갑작스레 전환된다는 사실이다. 이럼으로서 영화는 원작만화와는 다르게 도대체 왜 두 사람인지를 전혀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원작 만화도 재밌게 봤었고, 거기에 윤진서란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당연하게도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캐릭터 자체 때문에 제한적이긴 해도 윤진서의 연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특히 교복을 입은 윤진서의 모습 자체부터 별로였다. 교복을 입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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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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