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잘나가는 퀸카여자와 뚱뚱하고 얼굴몸매 진상인 남자가 술먹고 '사고를 쳤다.'

서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한 남녀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그들은 아기가 생긴다.
그들은 그 아기를 없앨생각도 하지않았으며,
그렇다고 그 아기때문에 억지로 서로를 받아들이며 결혼을 하는 어설픈 행동도 하지않았다. 
이 '미녀와 야수'같은 커플은, 진정으로 '태어날 아기'를 중심으로 여러모의 각자의 길에서 생각해본다. 
그 점이 이 영화가 흔한 2류코미디영화로 전락하지않았음을 보여준다.

올여름, 미국에서 1억4000만달러를 넘는 의외의 대박히트를 친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 통하는 화장실유머가 섞인 코미디물로 딱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왠걸, 영화는 유머와 이야기, 그리고 자못 진지한 성찰까지 곁들이는 재주를 발휘한다. 

생각보다 크게 웃을일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두시간이 넘는 그 시간이 지루하진않았다.
보다보면,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하며 '
이러한 특수케이스의 경우'에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까지 제시해준다.
(여주인공의 언니와 형부로 나온 부부를 통해 상당히 현실적인 면들을 공감, 이해할수있게 된다.)

영화가 끝날때쯤이면, 의외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게
요즘같은 화장실유머가 판치는 헐리웃코미디들중에서 드문 좋은 느낌을 받았다.

비록 이들이 사고는 쳤으나 커리어우먼은 엄마가 되었고,
진상이었던 남자는 스스로 아빠가 될길을 찾아나섰다.
모든지 강요보단 스스로 열 길을 찾아나아가길 바라는 이 영화는
의외의 따뜻한 느낌을 가진 영화였다.

 * 'Knocked Up'은 임신시켰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