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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미인계. 색, 계
madboy3 2007-11-23 오전 8:43:25 1602   [10]

격동의 20세기초 일제강점기의 중국.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매국노 '이'(양조위)를 없애기 위해

홍콩으로 피난 온 대학생들이 뭉친다. 그들중 한명인 '왕 치아즈'(탕웨이)는 '막부인'으로 위장해 그에게 접근한다.

접근에는 성공하지만 그를 처치하기는 쉽지 않다.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거성 감독이 된 '이 안'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의 대상격인 '황금사자상'를 안겨준

그 영화다. <와호장룡>은 타임지(였을까..) 선정 그해 최고의 영화로 꼽혔으며 미국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으며

<브로크백 마운틴>은 아카데미 상을 휩쓸고 감독상까지 받으며 그를 세계적으로 알렸다.

 

<색, 계>는 제목을 풀어포자면 '색'은 성적 욕구를 뜻하며 '계'는 경계를 뜻한다. 영화 내용으로 해석하자면

'미인을 조심해라' 뭐 이럴까나... (나는 그러기 싫은데...-_-)

뭐 여튼, 이 영화의 최대 관심사는 노출수위가 엄청난 베드신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기전까지 이 영화의

내용을 전혀 몰랐기에 포스터의 홍보문구인 '충격적인 30분 정사'나 '무삭제 개봉'만 보고 에로스적 영화인줄 알았다.

이 안 감독이 그런거 찍어서 황금사자상을 탄것일까...그런건 아닌거 같은데... 정말 예술적인 에로영화일까나...

 

내가 이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한가지. '황금사자상'이었다. 사실 상에 그렇게 연연해 하는건 아니지만

상도 상인데다가 평들도 상당히 좋고 자극적인 홍보문구가 내맘을 흔들어 놨다. (홍보문구만 본건 아니구?)

결국 개봉날 첫회로다가 봤다. 무려 2시간 37분. 하지만 전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는 기대(?)와 달리 야한영화는 아니다.(그래서 실망이냐?) 그렇다고 감질나는 멜로도 아니고

내용이 내용인지라 긴장감도 있고 재밌다. 영화의 몰입도가 상당해서 157분의 시간이 약간 느껴질때쯤 끝난다.

영화의 내용은 <블랙북>과 비슷한 양상이지만 좀 더 은근하면서 격정적이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단 말은 거의 하지 않지만

그 표현에 있어선 그어느 연인보다 격정적이다.

 

어둡고 무뚝뚝하고 일만알고 지나치게 경계심이 많은 '이'는 처음 막부인을 보고 무언가를 느낀다. 감정이라고는

일푼도 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막부인을 쳐다보는 그의 마음을 전혀알 수가 없다. 하지만 어느새 그의 마음은 그녀를

안고싶다는 마음이 커져간다. 일종의 성적 분출구로 여기는 것이었을까. 하루종일 마작만하고 다른 부인들과 수다만 떠는

그의 부인에게서 얻지 못하는 그런 부분을 막부인에게서 부터 채우고 싶었던 것일까.

 

이 영화의 히로인은 단연 '탕웨이'되겠다. <색,계>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녀는 첫 영화부터 화제다. 그녀의 묘한 매력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나만 그런가..-_-) 극중에서 색기가 다분히 있으면서도 청초한면이 있기도 한 '왕치아즈'의

역할을 잘 해냈다. 연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않았지만 그녀의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매력은

연기력을 커버하기엔 충분했다. 물론 시대설정상 과도한 화장을 하지만 그녀의 매력은 충분히 발산된다.

앞으로 많이 주목을 받을만한 배우다.(적어도 나에겐)

 

양조위는 생각보다 늙었다. 안성기와 독고영재를 적절히 믹스한듯한 인상에 영화내내 무표정이다.

겅의 웃지도 않는다. 다만 화는 종종낸다. 철저하고 빈큼이 없어보이며 권위적이고 무뚝뚝한 성격이 그대로 보여진다.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터부시되는 사랑을 <색.계>에서도 소재로 삼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는 남자들간의 동성애를,

<색,계>에서는 불륜과 적과의 동침을 소재로 다뤘다. 그러면서 두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격정적으로 그려냈다.

그 금지된 사랑을 비밀스럽게 그린게 아니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진행시켰다는 것이 '이 안'감독의 능력인듯하다.

첫눈에 끌려버리는 '이'와 그를 꼬시려 그에게 접근하는 왕치아즈의 심리변화가 찰지게 그려져서 보는 내내 몰입된다.

웬만한 스펙타클 판타지 액션 SF 영화가 아니면 2시반37분이라는 런타임이 길기만 할텐데 그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만큼 몰입도가 상당했다. 몇시쯤됐나하고 시계를 보려는 찰나 영화가 끝났다.

 

결말까지도 좋았던 이 영화에 단한가지 불만이 있다. 진한 베드신이 있지만 영화 전체 분량의 약 10%인 부분을

홍보에선 100%인 것 처럼 하며 영화를 에로영화로 만들어버렸다. 영화 자체엔 불만이 없지만

이 영화를 홍보한 국내 배급사에게 불만이다.

 

오랫만에 감동적으로 본 사랑영화. (탕웨이 때문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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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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