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사실, 내용이 평범하고 뻔한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할점은, 탁재훈의 멜로연기와 염정아의 코믹연기라 하겠다.
언제부터인가, 염정아는 코믹스런 배역을 맡으면서, 코믹멜로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온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도, 너무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속에 잘 녹아나는 코믹연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탁재훈이야, 두말할 나위없이 기존의 영화에서 코믹배우로써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지만, 어떤 쇼프로에서 했던 말(?)처럼, 멜로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던 그 바람처럼, 본 영화에서는 주연이자 코믹스런 느낌보다는 정극 수준의 멜로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탁재훈의 이미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본 영화에서 보여주는 탁재훈의 약간 어리버리 순수한듯 하면서, 코믹스런 연기는 이 영화와 딱 어울리는듯 하다.
10년간 알고지낸 박성태(탁재훈) 와 오주현(염정아).
어느날 술이 만취해 친구로써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버린다.
한번은 그냥 우연이겠거니 서로 애써 태연한척 넘어가지만 술이 만취하고 또 그런일이 발생하자, 운명이겠거니.. 하고 결혼을 한다.
그러나, 결혼후, 오주현은 같은 광고회사에 새로 온 사진작가에게 한눈에 반하고, 박성태는 회사 사장인 잡지사 부장에게 반한다.
이들은, 결혼했다며, 마음을 추스려 보지만, 불현듯 찾아온 사랑의 느낌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고, 각각의 상대자들 또한 그들이 결혼을 했음에도, 계속 대시해온다.
박성태와 젊은 사진작가를 저울질하는 오주현.
오주현은, 이렇게 찾아온 사랑이 진짜 사랑일거라 믿고 박성태와 이혼하기 위해 작전을 꾸민다.
일부러 밤마다 술에 만취하고 집을 지저분하게 하여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들려는것.
처음엔 참던 박성태 또한, 갑자기 변해버린 듯한 오주현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나버리고, 결국 합의이혼을 하기로 결정한다.
법정을 찾은 둘.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온 혼인신고를 아직 하지 않은탓에 구태여 협의이혼을 할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다.
둘의 사이를 중재하려던 절친한 친구의 계획에 각자 아무 생각없이 새로 사귄 연인들과 동석하게 된 두사람.
운명적으로 그렇게 넷은 마주앉게 된다.
새로 찾아온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감정이 뜨겁지만, 10년이나 함께해온 서로에 대한 미련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미안함마져 있다.
그러나, 사소한 오해로 결국, 둘은 갈라서게 되고, 각자의 연인또한 떠나 보낸다.
6개월의 시간이 흐른후, 변두리의 카페에서 시덥잖은 맞선 상대와 맞선을 보던 두사람은 재회하고, 그렇게 다시 사랑이 시작된다.
영화의 말미, 예상치 못한 사고(?)로 결혼하게된것 같던 두사람의 운명이, 실제로는 10년이나 오주현과 결혼하기 위해 별러온 박성태의 기다림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10년이라하니... 대학 1학년때부터 알고지냈다 치면, 20살부터이겠고, 지금은 30살쯤이라는 얘기겠군.
이야기 자체는 평범,단순하고, 결말또한 예측가능하지만, 탁재훈의 멜로연기 변신과, 염정아의 코믹연기, 그외 각각의 상대자로 나오는
재훈(신성록), 미연(윤지민,윤지영)의 매력에 빠져보는것도 재밌다.
두사람과는 10년지기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정갈(조희봉)의 코믹연기가 약방의 감초처럼 재밌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조희봉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까메오로 등장하는 지나가는 행인역의 김선아와 오주현의 시누이역에 김미려, 박성태의 맞선녀역에 신이의 등장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선아라 하면, 한국에서 코믹멜로가 부상하게 만든 일등공신중의 한명이며, 이런류의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이며,
김미려의 능청스런 연기(살을뺏다던데, 이 영화에서는 예전이나 다름없어 보임), 탁재훈과는 '가문의...' 시리즈에서 부부역할로 단골로 등장했던 신이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재미없다는 반응이다.
대체로 그렇듯, 코믹멜로 영화에서 너무 많은걸 기대한게 아닐까?
출연 배우들을 보는 재미로 본다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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